춘천시 "강원FC 일방적…김병지 사과해야"
강원 "분담금까지 감당하겠다…협의할 것"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김병지 대표이사. (사진=강원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8/202504181401280701_l.jpg)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 개최와 관련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와 강원도 춘천시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ACL 홈 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해 "강원은 구단 협약에 따라 강릉에서의 ACL 홈 경기 개최를 우선적으로 타진했다. 하지만 불가 판정을 받은 뒤 춘천과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춘천시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릉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은 뒤 또 다른 리그 홈 경기 개최지인 춘천의 의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 강원은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강원은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
이에 춘천시 측은 "지난달 28일 강원으로부터 ACL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의 문서를 받았다.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건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라며 "이후 9일 강원의 추가 회신 문서 접수에 따라 시는 구단의 구체적 계획과 대책을 듣기 위해 15일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16일 첫 실무회의에서 처음 자료를 공유받았는데, 2차 회의 일정은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이 기자회견을 단독으로 개최했다"고 반박했다.
또 시는 "ACL과 직접 관계되지 않는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비교한 것은 그간 구단의 붐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춘천시와 시민들을 폄훼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병지 대표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본심인 것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구단의 일방적인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시는 춘천 시민과 축구 팬들을 위해 ACL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김병지 대표이사. (사진=강원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8/202504181401304003_l.jpg)
강원 측은 "개최 의사가 있다면 시에서 말하는 'A4 한 장 분량의 문서'가 문제가 될지 의문"이라며 "아무 의견도 묻지 않고 개최 불가 공문을 보낸 것은 시다. 시가 말하는 그 어떤 이유가 구단의 역사상 첫 ACL 홈경기를 하지 않을 이유보다 더 중요한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ACL 개최 불가에서 협의로 입장을 바꾼 것은 춘천시다"라며 "구단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춘천시에서 지불하는 것이 불가하다면 개최 분담금까지 감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강원 측은 춘천에서의 ACL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강원은 "구단은 강원도 내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여기고 항상 성의 있게 협의에 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춘천시에서 더 협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임할 것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구단은 규정대로 내달 2일까지 홈경기 개최 장소를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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