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TSMC, 1분기 순익 60.3% 급증…"관세폭탄 전 사재기"

뉴스1

입력 2025.04.18 15:19

수정 2025.04.18 15:19

대만 TSMC 간판. ⓒ News1 황기선 기자
대만 TSMC 간판.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낙관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국들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을 내놓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AI 반도체 칩 매출이 10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 CC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발표된 관세 조치들이 최종 시장 수요에 미칠 영향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고객사들의 행동 변화는 전혀 없다"며 "우리는 기존 예측을 유지한다"고 알렸다.

이어 "관세협상은 국가간 문제이고 우리는 민간 기업"이라며 최근 미국과 무역국들 간 관세협상에 TSMC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웬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자본지출을 380억~42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실적발표 때와 동일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08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284억~292억 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3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개리 탄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TSMC는 반도체 칩 기업 가운데 최근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616억 대만 달러로 시장 추정치(3546억 대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TSMC의 1분기 실적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함께 미국의 상호관세 실시를 앞두고 몰린 선주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조치로 중국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9%에서 7%대로 떨어졌다.
반면 북미 매출 비중은 69%에서 77%로 상승했다.

이번 실적 전망은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강화, 관세 위협, 딥시크로 인한 첨단 AI 칩 수요에 대한 우려 등 갖은 악재 속에서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끈다.


TSMC의 실적 발표는 타이베이 증시 마감 이후 이뤄졌으나, 긍정적인 결과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TSMC 주가가 장 초반 5% 급등하는 등 일본 및 일부 유럽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