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절벽에 사람이!" 서귀포 시니어드론 순찰대원, 자살시도자 구해(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4.18 15:39

수정 2025.04.18 15:39

김찬부·윤현숙 대원 "당연히 해야 할 일, 앞으로도 최선"
"절벽에 사람이!" 서귀포 시니어드론 순찰대원, 자살시도자 구해(종합)
김찬부·윤현숙 대원 "당연히 해야 할 일, 앞으로도 최선"

드론으로 실종자 수색 (출처=연합뉴스)
드론으로 실종자 수색 (출처=연합뉴스)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60대 이상으로 구성된 제주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원들이 자살 시도자를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했다.

18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원들은 서귀포시 서홍동 관광지 일대를 드론으로 순찰하던 중 해안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던 70대 A씨를 발견했다.

10m 이상 높이의 절벽에서 위태롭게 비틀거리며 서 있는 모습이 언제 떨어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

당일 근무하던 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 김찬부·윤현숙 대원 2명은 재빨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술에 취한 듯 세상살이를 비관하며 횡설수설하던 A씨를 침착하게 대응하며 계속 설득을 이어갔고, 마침내 구조할 수 있었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찬부·윤현숙 대원 (출처=연합뉴스)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찬부·윤현숙 대원 (출처=연합뉴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번 구조 활동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와 서귀포시니어클럽 간 민·경 협력치안 강화 계획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드론순찰대원은 총 25명으로 드론 자격증뿐만아니라 개인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레길과 범죄취약지 순찰, 경로당 교통 및 범죄 예방교육을 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 등 위기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8일 서귀포지역경찰대를 방문해 김찬부, 윤현숙 드론순찰대원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오 지사는 "서귀포시니어클럽의 드론순찰대가 있어 든든하다"면서 "평소 지역 곳곳을 살피며 안전을 지키고 생명을 구하는 역할까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찬부, 윤현숙 드론순찰대원은 "절벽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며 "침착하게 대처하려고 애썼고,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