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고 '캐시카우' 하이브리드
글로벌 완성차 간 패권경쟁 가열
현대차그룹, 모든 차급에 HEV 도입 예정
글로벌 완성차 간 패권경쟁 가열
현대차그룹, 모든 차급에 HEV 도입 예정




[파이낸셜뉴스]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을 지속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HEV) 고도화를 서둘러 글로벌 점유율 1위 일본 도요타그룹과의 판매량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 현지에서 하이브리드차 증산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준공한 신공장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당초 계획보다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현대차·기아는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아직까지 전기차는 배터리 등 원가 부담이 높은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마진율이 좋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전 차급에 걸쳐 적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은 것도 실적 개선을 꾀하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수익성과 수요 모두 잡을 수 있는 시장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패권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그룹은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나선 '원조'로 통한다.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 상용차 등 이미 거의 모든 제품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와 다양한 엔진을 조합해 소형부터 대형 차급까지 모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는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 외에도 시동 및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 모터(P1)가 새롭게 추가됐다. 엔진에 직접 체결된 P1 모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 대비 에너지 전달 효율이 높으며,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함께 차량에 구동력을 보조해 동력 성능도 높일 수 있다. 기존보다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 성능은 물론 'EV모드'로 주행 중 엔진 개입 시 이질감도 줄였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은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으로 탑재된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 연비 ℓ당 14.1㎞,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의 2.5 터보 휘발유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약 19%씩 더 높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중형 대형뿐만 아니라 고급차 제네시스에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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