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박동 빨라져
명확한 치료법 없어 맞춤 관리 필요
피로·집중력 저하·두근거림 등 반복
![[서울=뉴시스]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되면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이 아닌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4.19.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9/202504191801461795_l.jpg)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일어설 때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계 이상 질환이다.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는 일반적으로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혈액이 다리로 몰리는 것을 조절한다.
양소영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누웠다가 일어설 때 심박동이 누워 있을 때보다 분당 30회 이상 빨라지는 것"이라면서 "이런 변화는 일어선 후 10분 이내 나타나며 현기증, 실신 전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주로 10대 후반부터 40대에서 발생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률은 대략 0.1~0.2%로 보고되고 있다. 컨디션 저하, 바이러스 감염, 자율신경병증, 만성 피로 증후군 등과 연관 돼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기, 수술이나 외상 이후,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발생한 후유증 환자 중 일부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원인이 불분명하고 난치성 증후군이기 때문에 진단받기 어려운 편이다. 진단은 ‘기립경 검사(Tilt table test)’를 통해 이뤄진다. 환자를 눕힌 상태에서 기립 자세로 바꿔가며 심박수와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다. 병력 청취도 진단의 중요한 도구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갑자기 혹은 점차 발생했는지, 증상 발현 당시 감염이나 수술 등 연관된 소견이 있었는지 등을 청취한다. 이 밖에도 자율신경 기능 검사, 혈액 검사, 심장 초음파, 홀터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관리법으로는 ▲수분 섭취량 증가 ▲나트륨 섭취 증대 ▲소량씩 자주 먹는 식사 습관 ▲누워서 하는 수영·리클라이너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 ▲혈관 수축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베타차단제, 혈관수축제, 혈액량 보존제 등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처방될 수 있고 장기적인 관찰과 관리가 중요하다.
양 교수는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자각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며 “특히 젊은 여성 환자에서 피로, 집중력 저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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