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금융권 알뜰폰…기본·청년·시니어 등 총 34종 요금제
100% 비대면 방식 가입…접근 쉽도록 챗봇 방식으로 구현
우리은행, 저렴한 가격 경쟁보다 '통신+금융' 서비스 강조

은행에서 직접 알뜰폰에 진출하는 만큼 시작 전부터 기존 알뜰폰 업계의 견제가 상당했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만 진입 초기여서 그런지 요금제 종류나 가격대는 기존 사업자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입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은행 창구에서 요금제 가입을 받지 않겠다는 것. 대신 가입 절차를 단순화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진입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가입자를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우리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우리원 모바일'을 본격 출시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0/202504200630336801_l.jpg)
◆ 100% 비대면 가입…챗봇 형식으로 대화하듯 쉽게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내놓은 요금제는 총 34종이다. 기본 요금제를 비롯해 청년, 시니어 특화 요금제를 비롯 태블릿 전용이 포함됐다. 빌려쓰는 이동통신망은 LG유플러스다.
우리은행 알뜰폰은 100%비대면 가입이다. 은행 창구를 보유하고 있어 가입자 모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전면 비대면 가입 방식을 택했다.
별도로 자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 또는 PC에서 우리은행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다만 우리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우선 ‘나만의 요금제 찾기’를 통해 사용 패턴에 따른 요금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요금제는 태블릿 요금제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모두 음성·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이에 사용하는 데이터량만 고르면 된다. 다음으로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했을 때 어떤 속도로 이용(QoS)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1Mbps, 3Mbps, 5Mbps 등 세가지다.
일부 데이터 소량 구간에서는 QoS를 제공하지 않는 상품도 운영하고 있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 방식은 ‘대화형(챗봇)’ 형식으로 구성했다. 실제 가입해보니 상당히 간편했다. 메신저로 대화하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비대면으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소비자들이 추가 문의사항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입은 먼저 번호이동인지, 신규가입인지를 선택한 뒤 ‘유심’을 이용할지 ‘이심(eSIM)’을 이용할지 고르면 된다. 유심을 선택하면 기존 사용하던 유심을 쓸 것인지, 새로 받을 것인지를 골라야 한다.
이후 이름,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해 본인인증을 하고, 가입 정보 확인 후 요금 납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셀프개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동영상으로 가입하는 방법까지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기자는 유심 배송으로 개통을 진행했다. 신청한지 수 시간 만에 유심이 배송됐다. 개통 절차도 상당히 간편했다. 가입 페이지에서 받은 유심 번호를 입력한 다음, 안내된 기존 가입 통신사 번호로 전화를 걸어 번호이동 동의 절차를 밟은 뒤 받은 유심을 이용 중인 스마트폰에 꽂으면 됐다. 게다가 이전 통신사에 납부해야 할 요금도 안내해줘 확인할 수 있었다. 잔여 요금은 우리은행 알뜰폰 요금제 청구돼 계산되도록 해 별도로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서울=뉴시스] 우리은행이 알뜰폰 '우리원 모바일'을 시작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0/202504200630340464_l.jpg)
◆ 기존 금융권 알뜰폰과 요금 수준 비슷…
요금제 가격대는 금융권 알뜰폰과 비슷하지만,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보다는 가격대가 높다는 평가다. 등록조건으로 도매대가의 80~90% 수준 이상에서 상품 가격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알뜰폰에서 인기가 높은 데이터 11GB 요금제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우리은행은 매월 11GB를 기본 제공하고 매일 2GB를 추가 제공한다. 또 이를 모두 소진했을 경우 3M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성을 기본으로 한다. 가격은 월 3만3000원이다.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일반 요금제를 비교하면 KB리브모바일은 3만1000~3만5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토스는 3만7800원에 제공하고 있다 .
기간 한정으로 약정 없이 프로모션 할인을 제공하는 요금제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알뜰폰 요금 비교 사이트 알뜰폰 허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7개월 동안 같은 조건으로 2만원 안팎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독서플랫폼, 편의점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들 요금제는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가격대가 높아지지만, 약정이 없어 다른 요금제로 이동하면 된다. 물론 재가입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KB국민은행이 출시 초기에 시장보다 싼 요금제를 내놨던 것과 달리 이번엔 진입 조건이 걸려 있어 모범생 같은 요금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은행도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만큼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알뜰폰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1만원대 데이터 20GB 제공 5G 요금제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LG유플러스와 도매대가 협상 중으로 완료되는 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우리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우리원모바일'을 시작했다. 요금은 총 34종으로 일반 요금제를 비롯해 청년, 시니어, 태블릿 등으로 구분해 내놨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0/202504200630350852_l.jpg)
◆ 친구 결합, LGU+ 구독 서비스 이용 가능…멤버십 혜택도 준비
우리은행은 금융 결합 상품의 경쟁력으로 금융 이용 실적에 따른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2개월까지 매월 2200원 요금 할인을 기본 적용한다. 이후에는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최대 3300원의 요금을 매월 할인해 준다. 또 우리은행 고객등급, 우리은행 예·적금 보유 여부에 따라 월 요금을 할인해 준다.
알뜰폰 출시와 함께 선보인 전용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5000원까지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에서 운영 중인 친구결합 할인 혜택도 있다. 본인 외 1명당 1100원을 최대 3명까지 적용해 준다. LG유플러스망을 제휴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의 구독 서비스 ‘유독’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있다.
아울러 멤버십 혜택도 준비 중이다. 등급은 일반과 VIP로 일반은 30일 이상만 가입, VIP는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 15GB 이상(11GB+일2GB 포함) 요금제 가입자다. 일반은 연 3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VIP는 연 12회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셀프개통을 하는 이들 중 아이폰16(30명), 신세계 상품권 20만원(100명), 2만원(1000명)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이밖에 기간 내 가입하는 이들에게 조건 없이 3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의 강점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은행만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차차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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