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주자 1인과 탄핵을 찬성한 주자 2인이 같은 날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를 경쟁적으로 찾아 표심을 공략한다.
20일 국민의힘 각 후보 캠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 주자 가운데 대표적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견지한 김문수 후보, 당 대표 임기 동안 윤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다 12·3 불법 비상계엄 국면에서 '계엄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한동훈 후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후보 등 3명이 이날 시차를 두고 대구를 찾아 시민과 만나며 소통 행보에 나선다.
이들 후보 3명의 대구행(行)은 경선 주자 8명이 4명으로 압축되는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보수정당 지지층이 강한 대구에서 전통적 지지층 세(勢) 결집을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를 찾아 복현성당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경북 시·도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경북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청년 토크쇼를 진행한 뒤 오후에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 등과 만날 계획이다.
이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지역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뒤 다음 행선지인 부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보수 지지층이 강하고 당심(黨心)에서 유리해 '4강' 안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는 김 후보가 대구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두 달 만이다.
한동훈 후보는 나흘 만에 다시 대구를 찾는다.
앞서 지난 16일 한 후보는 대구 수성못 일대를 찾아 청년 기업인을 만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를 마친 뒤 대구로 향한다.
그는 오후 7시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 행보에 나선다. 특히 '계엄을 막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본선에서의 확장성을 내세우는 한편 합리적 보수·중도·무당층 공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수성못 일대를 찾아 시민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그 역시 중도 확장성과 과학기술 분야 강점 등을 꺼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안 후보는 동성로에서 청년층과 만난 뒤 영선시장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하며 상인, 시민 등과 만날 예정이다.
안 후보가 대구를 찾는 것은 지난 11일 이후 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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