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집이랑 똑같네"…24시간 불켜진 LGU+ '품질 시험실' 가보니

뉴시스

입력 2025.04.20 09:02

수정 2025.04.20 09:02

LGU+ 대전 R&D 센터, 24시간 테스트로 품질 점검 아파트 25평 주거공간 그대로 홈 무선 환경 구현 411대 단말 日 최대 5000번, 年 200만번 시험 진행 "기본기 최우선…AI 접목해 검증 프로세스 고도화"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고객 환경과 동일한 환경에서 단말들의 기본적인 기능이 잘 동작하는지, 다른 기기와 연결했을 때 호환성이나 안정성, 사용하는 위치에 따라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시나리오에 맞춰 시험하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정민 LG유플러스 홈디바이스개발팀장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에 위치한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파트 25평짜리 주거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곳이다.

여기서는 고객 실사용 환경에서 불편을 겪을만한 요소를 찾고 개선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실제 콘크리트 재질로 방 3개, 화장실 1개가 있는 환경을 모델하우스처럼 마련했다.

거실과 방 곳곳에 와이파이 공유기, 셋톱박스, 사물인터넷(lOT) 기기 등 총 78개 단말기가 작동 중이다. 속도나 통신거리 등 기본 성능은 물론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성, 성능 안정성까지 종합적인 테스트가 실시된다.

특히 와이파이 공유기는 LG유플러스가 주력으로 개발하는 제품이다. 지난달 출시된 와이파이7 공유기도 이 시험실에서 네트워크 연결성, 데이터 전송 속도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 6GHz 대역을 지원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기존 와이파이6 공유기 대비 최대 4배 빠른 속도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사용 습관도 꼼꼼히 따져본다. 또 다른 공간인 '단말 소프트웨어(SW) 시나리오 시험실'에는 방송국 최신 셋톱박스인 UHD4를 비롯해 사운드바트랙, 기본형 등 10종의 셋톱박스 411대가 24시간 동안 돌아간다.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의 경우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 이용 방식에 따라 오작동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대전=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정우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품질기술팀장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에서 시나리오별 테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4.17. silver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정우 LG유플러스 고객서비스품질기술팀장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에서 시나리오별 테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4.17. silver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인식 하에 LG유플러스는 채널 변경·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접속 등 사용 패턴, 전원 재부팅, 펌웨어 업그레이드, 대기 모드 전환, 리모컨 사용 등 7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24시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장시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열, 속도 저하 문제도 분석 대상이다.

이렇게 하루 최대 5000번, 1년 동안 약 200만번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문제가 파악되면 선제적으로 조치해 고객 불편을 없애고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 내부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 내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 내부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2025.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원인이 불명확한 네트워크 장애도 별도로 들여다본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과 IPTV 등 서비스 핵심 기반이 네트워크(NW) 품질이라고 보고 'NW 연동 시험실'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간 상호 작용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트래픽 급증 등 극한의 사용 환경을 가정해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의 네트환경 대비 부하가 큰 약 1Gbps의 트래픽 환경에서 게임을 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해서 테스트해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약 16만명 고객에게 발생할 수 있었던 네트워크 장애 문제를 사전에 대응, 고객의 불만 발생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전=뉴시스] 박은비 기자 =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에서 품질 검증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17. silver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박은비 기자 =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이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에서 품질 검증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17. silveri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올해 1월 첫 현장 경영으로 대전 R&D 센터를 찾았다. 이곳을 방문한 홍 사장은 품질·안전·보안 등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상무)은 "고객 패턴을 분석해 고객이 겪을 불편을 사전에 방지해 연간 약 250만명의 잠재 불만 고객을 예방했다"며 "인공지능(AI)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도 자동화할 수 있는 검증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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