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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장관 "트럼프, 中 협상 메시지로 판 바뀔 수 있어…호혜적으로 풀 것"

뉴시스

입력 2025.04.20 09:52

수정 2025.04.20 09:52

"관세 부과보다 큰 틀에서 문제 풀자는 메시지" "이번에 관세 다 풀어도 상황 정리되는 것 아냐" "알래스카 LNG, 관세보단 에너지 안보로 접근" "한중일 FTA 공감대 있으나 세부내용 이견 조율"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4.09. dahora83@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 협상 의지를 보인 데 대해 "판이 바뀔 수 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의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보복조치를 검토하는 국가들이 있다"며 "(미국의 대중 관세는) 보복조치를 하게 되면 맞대응하게 되고 악순환이 되는 경우 어떤 상황까지 갈 수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중국에) 더 이상의 관세 부과보다는 빨리 협상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관세를 높이 부과해 상대방 국가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보다 빨리 협상하고 큰 틀에서 문제를 풀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양국 관세 조치에 따라 우리 수출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이 많아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해외 생산 기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지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양국이 호혜적으로 풀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일각에서는 카드를 다 써서 이번에 (관세를) 다 풀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 다 푼다고 상황이 정리되는 것이 아닌 만큼 공고한 산업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일본과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도 투자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일본과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도 투자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대미 협상 카드로 거론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구매와 관련해서는 "관세 협상을 위해서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는 알래스카에 안정적인 LNG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카드"라고 했다.

아울러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해 이 사업의 타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보고 있다"며 "기존 논의와 다르게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태국, 베트남 등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시아 국가가 공동 노력해 이 사업이 가능해진다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시급하게 조선 산업 역량을 키워 해군력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보동맹을 통한 신뢰가 선행돼야 하고, 기술적으로 조선 산업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미국이 생각하는 조선산업 부흥의 최적 파트너는 우리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양국 산업이 함께 발전할 방안을 만들 수 있을지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일 FTA에 대해서는 "국제통상체제에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3국이 경제적 협력을 해야겠다는 공감대는 만들어지고 있다"면서도 "(협력의) 수준과 내용, 어떤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지 등은 이견이 있어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분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작년 못지 않지만 이는 미국이 관세 조치를 발표하기 전이고, 관세 조치를 우려해 사재기성 주문이 폭증해 이렇게 된 영향이 있다"며 "2분기부터 상당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되는데, 이번에 미국을 방문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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