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보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배출 많아
타이어와 브레이크의 마모…먼지 다량 배출
폭발 위험성 큰 사용 후 배터리 급증세 전망
![[서울=뉴시스] 서울시 승용차 1대당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비교. 2025.04.20.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0/202504201030517068_l.jpg)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비배기성 오염 물질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타이어와 브레이크 마모로 인한 미세먼지 배출량은 친환경차 비율 증가에 따라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시내 휘발유 차량 중 50%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총부유입자(TSP) 연간 발생량은 156.5t, 미세먼지(PM10)는 107.7t, 초미세먼지(PM2.5)는 64.6t에 이를 것으로 서울연구원은 예상했다.
경유 차량 절반이 전기차로 바뀌면 총부유입자는 연간 72.4t, 미세먼지는 49.8t, 초미세먼지는 29.9t 배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브리드차도 비배기성 오염 물질이 증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휘발유차 절반이 하이브리드차로 바뀌면 총부유입자는 연간 235.9t, 미세먼지는 183.4t, 초미세먼지는 95.8t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경유차 절반이 하이브리드차로 바뀌어도 총부유입자는 120.2t, 미세먼지는 93.4t, 초미세먼지는 48.8t 발생할 전망이다.
수소차 역시 비배기성 오염 물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휘발유차 절반이 수소차로 바뀌면 총부유입자는 연간 153.9t, 미세먼지는 105.9t, 초미세먼지는 63.5t 발생할 전망이다. 경유차 절반이 수소차로 바뀌면 총부유입자는 69.8t, 미세먼지는 48.0t, 초미세먼지는 28.8t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높은 차량 무게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타이어 마모 입자 발생량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더 증가한다.
![[서울=뉴시스] 친환경차 보급률에 따른 비배기성 오염물질 발생량 추정치. 2025.04.20. (도표=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0/202504201030515900_l.jpg)
비배기성 미세먼지인 타이어 마모입자 배출량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될수록 감소 폭이 적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크나 타이어, 도로 마모, 도로 재비산으로 발생하는 비배기 미세먼지는 중금속과 미량 원호로 인해 수계나 토양, 생태계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친환경차 전환에 따라 폐배터리 발생량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만 전기차 배터리 1만3371개,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1만7704개가 폐기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용 후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중금속 외 다수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폐기가 불가능해 별도 처리가 필요하다. 폐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중금속은 토양 오염이나 수질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은 타 지자체 대비 도로 발생 미세먼지 영향이 크고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주 원인이 도로 이동 오염원에 의한 대기 질 영향인 만큼 비배기 마모 입자 배출량을 관리해야 한다"며 "서울 도로 특성에 따른 차종과 타이어 특성별 마모 계수 자료 확보와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저마모 타이어 기준이 개발된다면 저마모성 타이어 보급 활성화를 위해 일정 비율 인센티브를 부여하거나 운행 거리가 길고 중량이 큰 차량을 대상으로 저마모 타이어 도입을 우선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연구원은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 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의무적 회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폐배터리는 내구 연한에 도달하더라도 초기 대비 약 60~80%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원 순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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