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이과생 문과전향 증가
응시생 감소한 과탐은 불리해져
무전공 변수까지 더해져 혼란
커진 불확실성이 사교육 부추겨
응시생 감소한 과탐은 불리해져
무전공 변수까지 더해져 혼란
커진 불확실성이 사교육 부추겨

20일 종로학원이 지난 3월에 치른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문과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 선택률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반면, 이과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은 감소했다. 또 이과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 구도를 보였다.
수학과목 중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의 선택률이 40.5%로 지난해 46.1%에서 5.6%p 하락했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의 응시률은 59.5%로 지난해 53.9%에서 5.6%p 상승했다.
또 사탐 과목 중 사회문화는 지난해보다 4만6083명 늘어났고, 생활과 윤리는 2만3616명, 세계지리는 7743명 등 9개 과목 모두가 지난해보다 응시생이 늘어나 9개 과목 전체에서 9만8976명이 증가했다. 과학탐구 과목은 지구과학I에서 1만2146명, 화학I 1만1870명, 생명과학I 9786명, 물리I 5177명으로 4개 과목에서 3만8979명이 줄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문과 학생이 증가한 원인은 최근 의대 선호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에 집중돼 있고, 서울권 소재대학 합격선도 이과가 문과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부담감을 느낀 이과 중위권, 중하위권 학생들이 문과로 전향하면서 중상위권 대학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이에 대해 상위권 학생 중 문과 학생들이 수능에서 다소 유리할 수 있으며, 이과 학생들은 응시생 인원이 감소해 불리한 구도로 내다봤다. 특히, 의대 등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은 향후 재수생 등이 가세하면서 과탐 과목 응시생 수가 지난해보다 더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탐 과목이 상당한 입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교육부가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발표하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스에듀는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음에도 '무전공'이라는 변수 때문에 과거 입시결과를 활용하기가 곤란하다는 분석이다. 이투스에듀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부터 신설된 '무전공 모집 단위'로 인해 2024학년도 입시 결과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모집인원이 3058명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지역 인재 전형 비율은 40% 이상을 유지해야 해 전국 단위 일반전형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측 불가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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