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
10년 신뢰 바탕 올 경협 새 지평
양국 AI 등 미래 산업 협력 강화
조선업 주요 협력국으로 韓 지목
K조선에 금융·행정 전방위 지원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역량 충분
제조사들 'PLI 제도' 눈여겨보길
10년 신뢰 바탕 올 경협 새 지평
양국 AI 등 미래 산업 협력 강화
조선업 주요 협력국으로 韓 지목
K조선에 금융·행정 전방위 지원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역량 충분
제조사들 'PLI 제도' 눈여겨보길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쿠마르 대사는 "인도는 코로나19 이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가 인도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현대자동차가 첫 해외법인 상장에 성공하여 전례 없는 규모로 인도 증시에 상장하였으며, LG전자 또한 인도 상장을 준비 중에 있고, 포스코와 JSW는 합작 투자를 통해 인도에 500만mt의 일관 제철소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굵직한 투자 현황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쿠마르 대사는 또 최근 진행 중인 한국-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그린수소, 소형모듈 원전(SMR), AI 및 디지털 전환 등 새로이 등장하는 부문의 협력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 정부 간 논의가 에너지, 인프라, 기술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쿠마르 대사는 특히 한국을 조선업 확대를 위한 주요 협력국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상품 교역 중 95%가 해상 교역으로 이루어지지만 인도의 선박 비중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 정부는 해양개발기금 조성, 조선 금융 지원정책 확대, 주요 원자재 및 부품 수입 촉진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 조선업체에 브라운필드·그린필드 투자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관심을 보이고 진출 의지가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쿠마르 대사와의 일문일답.
―인도 정부가 주목하는 산업은.
▲현대자동차는 올해 첫 '인도 생산' 전기차를 공개했다. 또 다수의 한국 기업이 핀테크를 포함한 인도의 금융 부문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양국 정부 모두 야심 찬 인공지능(AI) 인프라 로드맵을 기반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협력 잠재성이 크다고 본다.
―인도 모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서 한국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은 제조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한 여러가지 규제 완화, 절차 간소화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시설 확장이나 그린필드 투자의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가 제조업 가치사슬 상위 단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LI 제도는 14개 부문에 해당하는 품목을 제조할 경우 적용받을 수 있으며, 이 중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부문도 많다.
―인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지만 인도는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GDP는 4조달러(5690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해외 기업에 유리한 여러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 특히 중견·중소 기업의 경우 인도 시장을 아직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기업들에 인도를 직접 방문해 인도 경제의 역동성과 변화하는 인도의 잠재력을 경험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현재 인도에는 6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이들 모두가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채택했던 게 성공의 주요 원인이다. 중견·중소 기업이 인도에 진출한다면 한국시장보다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대사관이 지역 상공회의소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인도 경제 및 인도의 법·규제 프레임워크 관련 기업인 대상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또 인도 투자 단체인 인베스트 인디아에는 한국 기업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코리아 데스크' 창구가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쿠마르 대사는 인적교류 활성화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에어인디아는 인천∼델리 노선을 증편했으며, 대한항공도 노선을 증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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