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영남 압승… 텃밭 호남 주목
본선 전략으로 '내란구도' 꺼낼듯
【파이낸셜뉴스 서울·울산=김윤호 성석우 최수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압승으로 진행되면서 '이재명 대세론'에 점차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이에 앞으로 주요 관전포인트는 순회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 후보의 압승 강도와 민주당 '텃밭'이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호남지역 경선 참여도와 지지율 추이가 될 전망이다.
본선 전략으로 '내란구도' 꺼낼듯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말 사이 치러진 충청과 영남 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타 후보를 일찌감치 멀리 따돌리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경선 초반인 데다 비교적 보수세가 짙은 충청과 영남 지역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최대 승부처인 남은 호남과 수도권 및 강원 등지의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현재로선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공식이 초반부터 통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와 선거캠프는 남은 경선일정을 원활히 마무리하는 한편 무엇보다 '안방'인 호남지역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지지율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후보 측은 남은 경선 일정에서 '당 통합' 메시지와 함께 내란 종식과 탄핵정국 심판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본선 전략은 이른바 내란 구도이다.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지지세력은 내란 동조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7년 첫 조기대선이었던 19대 대선 때도 활용했던 전략이다. 민주당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자유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공동 지칭하며 '적폐청산'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민주주의 수호세력을 자칭하며 내란 옹호세력에 맞선다는 '내란몰이'를 계속할 것"이라며 "선거구도상 민주당에 가장 유리한 구도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1호 당원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당사자인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선거지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의 본선 준비에 있어 의외의 '복병'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텃밭인 호남이다. 이 후보에 대한 반감,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이 호남민심 저변에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양 진영이 결집하는 조기대선 특성상 이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직전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각각 84%·82%·86%로, 과거 진보후보들이 대부분 90%대였던 데 비해 낮았다. 이번에도 양 진영이 결집할 경우 이 후보가 고전할 수도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성석우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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