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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관세 탓 증시 회복 지연… 2분기 포폴 중요"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1 18:12

수정 2025.04.21 18:12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당초 올 증시 박스권 예측했지만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증시 출렁
이럴 때일수록 '중심잡기' 중요
장기적 관점에서 방향 제시할 것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 제공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 제공
"생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관세가 부과되면서 시장이 한 차례 충격을 받았다. 원래 상반기를 좋게 봤는데 한두 분기 정도 회복이 지연되는 흐름을 예상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21일 "지난해 말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였다. 올해 2·4분기 이런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보복 소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기상 엇박자가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올해 상반기 좋고 하반기에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예상했는데 4월 초 관세 이슈로 변수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회복 '지연'일 뿐 일시적인 정체 이후 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벤트가 워낙 크니 6개월에서 9개월 정도는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점차 관세를 줄여가고 있기 때문에 3·4분기부터 4·4분기 초까지 개선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돈 풀 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세 이슈는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를 버텨낼 저력이 개별 국가에 있는지가 앞으로 증시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낮은 국가는 독일, 중국, 한국 정도"라며 "대선 이후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도 6월부터 금리를 내린다는데 이는 국내 전반 재정·통화 정책에 우호적"이라며 "반도체 가격도 오르고 있어 국내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렁이는 증시는 투자자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2·4분기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는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는 국내 반도체·조선·방산·음식료·화장품 등 업종에,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금융·증권 등 금융주나 리츠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위험 분산 측면에서 약간의 금 보유도 추천했다.

변동성이 큰 대목에서 김 센터장의 초점은 '중심 잡기'에 비중을 뒀다.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자에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부 회의를 하고 투자자와의 자리도 늘리는 중이다.

그는 "변동성이 클수록 뷰를 명확히 하고 의견이 바뀌면 바로 의견을 내려고 한다"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신구 조화가 좋다. 단순한 분석보다도 고객이 믿을 수 있는 리서치를 내놓는 '통합리서치센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적으로는 '밸류업 프로그램'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이제 1년 좀 안 됐지만 기업들의 배당이나 주주환원이 늘었다. 정부가 혜택을 늘린다면 기업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올해 하반기 그 효과가 더 커지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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