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단독] 농협은행서 NH투증 상품 자문받는다..WM강화 본격화

이주미 기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2 17:22

수정 2025.04.22 21:31

강태영 농협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계열사 NH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WM)시장에서 새로운 무기를 꺼냈다. 은행 고객들이 증권사 상품에 대해 전문적인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투자자문을 위한 자체 전산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행은 고객들에게 NH투자증권의 상품을 제안 및 추천할 수 있도록 NH투자증권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구조적으로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 상품이 제한적이다. 농협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NH투자증권의 상품을 고객들에 더욱 폭넓게 제안하고, 수익률 등 추후 관리도 도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NH투자증권 연계사업은 농협은행이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허가를 취득한 이후 '첫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은행으로는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금융과 부동산 분야 투자자문업 인허가를 받았다.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은행에 갖고 있는 고객에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와 기관 투자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은행권에서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NH투자증권 연계자문 서비스가 시행되면 농협은행 고객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사의 경우 은행보다 금융투자 상품군이 넓어 더욱 쉽고 전문적으로 여러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 가운데 하나로 업계 최상위권에 있다. 기업금융(IB)의 명가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IB 경쟁력을 활용해 WM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투자 상품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WM 강화의 초석을 다질 방침이다. 올해 농협은행은 WM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력 제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는 7월에는 'VIP 라운지(가칭)' 개점을 검토하는 등 WM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특수성을 살려 지역 기반 WM 특화점포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69곳인 WM 특화점포를 올해 안에 10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NH-금융MBA 또는 자산관리전문역 과정 등을 수료한 전문인력들을 이들 점포에 우선 배치, 고객관리 전면에 나선다.

농협은행이 WM사업을 본격 공략하는 이유는 은행권에서 WM시장이 수익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연금·WM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가장 먼저 금융·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에 뛰어든 국민은행은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서울 도곡·반포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KB 골드&와이즈 더 퍼스트' 압구정센터에서 파일럿으로 선보인 이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면채널 투자자문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대면 투자자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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