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집값 기대심리 5개월래 최대..."토허제 재지정도 무소용"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06:00

수정 2025.04.23 06:00

한국은행,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토허제에 들썩인 집값 기대감 전월보다 3p↑
가격 상승폭 주춤하지만 상급지 수요 여전
소비자심리는 계엄 이후 5개월 연속 100 하회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토지거래허가제가 재시행된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토지거래허가제가 재시행된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집값 상승 기대감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된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었으나, 서울 주요 상급지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국내 소비자심리의 경우 정국 불안 해소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된 영향으로 다섯달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비상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8로 전월 대비 3p 상승하며 2024년 11월(109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0월(116)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했으나 지난 3월에 반등한 뒤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같은 상승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토허제 재정 후 거래량 등이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정책 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보다 0.4p 상승하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우려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에 따른 향후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이 팀장은 “아직 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향후 무역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언제 어떤 규모로 집행되는지에 따른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3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에서는 현재생활형편(87)과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6)이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지출전망은 1p 상승한 105, 향후경기전망은 3p 상승한 73으로 집계됐다. 현재경기판단의 경우 3p 떨어진 52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집계돼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결과다.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2.5%)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8.2%)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공업제품(7.1%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5.2%p), 공공요금(-4.4%p)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4p 상승한 96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영향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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