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모건스탠리 등 美 금융권
자료분석·상품개발에 AI 적용
직원 업무처리 속도 개선 '성과'
미국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금융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에서는 AI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직원의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금융, 신한금융 등 한국 주요 금융지주도 AI어시스턴트 도입 전 단계인 AI 플랫폼 개발에 분주하다.
자료분석·상품개발에 AI 적용
직원 업무처리 속도 개선 '성과'
글로벌 AI 석학이 한국 금융사도 AI 기술을 이해하고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할 경우 5년 후에는 도태될 것으로 경고한 가운데 은행, 보험사 등 국내 금융권의 AI 전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JP모건, 모건스탠리, 싱가포르화교은행(OCBD) 등이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문서 작성 및 요약, 엑셀 자료 분석, 고객 관리,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2000명이 넘는 AI 인재를 선발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AI로 우리가 하던 모든 업무를 10분의 1의 비용으로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어시스턴트는 직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로, 문서 자동 요약, 코딩 작업 보조, 보고서 초안 작성, 타깃 고객 분석 등이 가능하다.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가 인간 직원 보조에 나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오픈AI와 손잡고 챗GPT 기반 AI 어시스턴트 'AI@모건스탠리 어시스턴트'를 2023년 10월에 도입했다. 이를 위해 내부보고서 약 10만개를 학습했다. 챗GPT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이라는 질문을 넣으면 답변하는 식이다.
JP모건도 지난해 8월 AI 어시스턴트 'LLM 스위트(LLM Suite)'를 소비자부문, 투자은행부문, 자산관리(WM)부문에 우선 도입했다. 고객과 상담 중에 AI가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제공하고, 고객발신용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JP모건 직원 약 6만명이 이를 사용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추가학습해 성능을 높이고 있다.
OCBC도 대직원용 AI 어시스턴트를 2023년 11월 출시해 6개월간 직원 약 1000명이 투자 관련 조사, 자료 번역 등 업무에 활용한 결과 업무처리 속도가 이전보다 50% 빨라지는 성과를 냈다.
AI 어시스턴트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왼되면서 향후 금융사들은 인력 재배치로 운영 비용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AI 투자메이트'를 행원을 위한 업무 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내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선보이고 이를 AI 에이전트 개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AI 어시스턴트 도입 과정에서 해외 금융권의 사례를 참고해서 완성도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직원의 업무 처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원 의견을 반영한 어시스턴트 구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싱가포르 DBS는 파일럿 테스트를 수개월간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AI를 개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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