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화학 식용 색소 2026년부터 퇴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11:04

수정 2025.04.23 11:04

美 FDA, 석유로 만든 합성 식용 색소 6종 2026년부터 사용 금지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MAHA' 운동 일환으로 화학 첨가물 퇴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매이의 식료품점에서 촬영된 시리얼들.AF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매이의 식료품점에서 촬영된 시리얼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공식품과 인공 첨가물에 반대하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석유로 만드는 합성 식용 색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에 수출하는 외국 기업의 식품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N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국(FDA)의 마티 마카리 국장은 22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식품 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색 40호, 황색 5·6호, 녹색 3호, 청색 1·2호를 포함한 석유 기반 합성 식용 색소의 사용을 2026년부터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동시에 2027~2028년으로 예정돼 있던 적색 3호의 퇴출 시점을 앞당긴다고 알렸다.

FDA는 지난 1월 발표에서 적색 3호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2027년부터 식품 및 음료, 2028년부터 의약품에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FDA는 현재 사용되지 않지만 여전히 승인 상태인 식용색소 ‘시트러스 레드 2호’와 ‘오렌지 B’에 대해서도 앞으로 수주 안에 사용 허가를 취소하는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취임한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미국을 다시 건겅하게(MAHA)’ 운동을 제안했다. 앞서 코로나19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며 백신에 반대했던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인의 만성 질환이 각종 가공식품과 화학 첨가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리얼을 언급하며 “아주 밝은 색들이 있지만 이것은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 독약”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MAHA 운동의 일환으로 식품에 화학 색소가 아닌 천연 색소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마카리는 기자 회견에서 "오늘 발표는 정부가 최고 수준의 과학과 상식을 바탕으로 정책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간 우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동의도 받지 않은 대규모 과학 실험을 해왔다. 이제 이들 화학물질을 식단에서 제거할 때"라고 강조했다. FDA는 앞으로 수주 안에 칼슘 인산염, 갈디에리아 추출 블루, 가데니아 블루, 나비콩꽃 추출물 등 4종의 천연색소를 새로 승인하고, 그 외 천연색소에 대한 심사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퇴출 대상에 오른 색소는 현재 미국에서 시리얼, 샐러드 드레싱,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번 조치가 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달 10일 켈로그와 펩시코 등 미국 대형 식품 기업 대표들과 만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식품에서 인공 색소를 제외하라고 요청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식품 업계가 자발적으로 인공 색소를 빼지 않는 다면 직접 조치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HA)' 운동 지지자들이 보는 가운데 석유 기반 식용 색소 퇴출 발표를 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HA)' 운동 지지자들이 보는 가운데 석유 기반 식용 색소 퇴출 발표를 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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