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보스턴 찾은 김병환 "전문가간 네트워크 형성 지원해 바이오 투자환경 조성"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12:00

수정 2025.04.23 22:52

美 보스턴 찾은 김병환 "전문가간 네트워크 형성 지원해 바이오 투자환경 조성"


[파이낸셜뉴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오산업 투자 관련 "전문가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해 각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미국 출장 첫 목적지인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 현지 한국계 벤처캐피탈(VC) 투자사 및 한국 바이오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바이오산업은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투자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금성격 및 성장단계에 맞게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의 바이오 벤처투자 생태계 육성과 지원을 위한 금융정책 과제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2021~2022년 중 정점이었던 한국의 벤처투자 규모가 글로벌 고금리 영향 등으로 위축된 가운데, 특히 고위험으로 장기간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 부문 투자에서 변동성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산업 투자액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3년전인 2021년 3조4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총 벤처투자액이 15조9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컸다.

김 위원장은 “바이오부문 투자의 경우 회수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바이오벤처 생태계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보스턴의 바이오클러스터의 사례를 통해 한국이 벤치마킹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초기 개발단계에서 부터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최초 투자부터 자금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만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모험자본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장기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생태계를 유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모험자본은 제약사의 자체 연구개발 목적 뿐만 아니라 바이오벤처 기업을 M&A하는데도 투입되고 있다. 보스턴 바이오 생태계는 이같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 상호보완되는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투자약은 약 79억달러(10조원 이상)에 달한다.

참석자들은 "공공부문의 자금이 보다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면 민간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금회수(Exit)와 관련,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는 연구개발부터 임상, 상업화 등 각 단계마다 활발한 M&A를 통해 회수 및 재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투자 관련 정보접수를 이에 기반한 신속하게 파악하고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 직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미국지사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박순만 미국지사장을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한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 현황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 사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1977년 케임브리지 시의회에서 DNA 재조합 실험을 합법화한 것을 계기로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 1000여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및 병원, 대학교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바이오 벤처생태계 지역이다. 켄달 스퀘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1mi2)'로 불리며 바이오테크 산업계의 실리콘밸리로 인정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미국 아베오 온콜로지(AVEO Oncology)를 방문해 국내 기업의 보스턴 진출사례에 대해 파악하고,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와 현장방문을 통해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벤처투자 환경, 제도 등을 이해하고 현장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향후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통해 첨단전략산업에 장기간 인내할 수 있는 공공부문 자본을 확충하고, 민간의 투자역량 지원을 위해 투자정보제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보험·금융투자업 등 다양한 업권으로 구성된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 현지점포 대표와도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상이한 미국 금융법규와 감독체계 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K-금융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금융회사들을 격려하며, 우리 금융회사들이 현지에서 직면하는 감독・영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미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채널 구축 등 글로벌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출장 둘째날인 지난 22일 뉴욕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뉴욕 소재 한국계 금융회사 9곳의 현지점포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은행 5곳(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보험사 2곳(삼성화재·DB손보), 금융투자사 2곳(삼성운용·NH증권) 등이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상이한 미국 금융법규와 감독체계 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K-금융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금융회사들을 격려하며, 우리 금융회사들이 현지에서 직면하는 감독·영업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과 긴밀한 소통채널 구축 등 글로벌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법규 운영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 우리 금융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