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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왕의 가마·깃발 준비하던 '별삼방'…의궤 국역본 공개

연합뉴스

입력 2025.04.23 11:21

수정 2025.04.23 11:21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우리말로 옮겨 소개
새로운 왕의 가마·깃발 준비하던 '별삼방'…의궤 국역본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우리말로 옮겨 소개

공개 앞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 (출처=연합뉴스)
공개 앞둔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실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담제(禫祭)를 지낸 뒤에 입으실 곤룡포를 준비해야 하니 상의원에서 미리 직조하게 하고…."('현종 별삼방의궤' 중에서)
1661년 2월 15일 예조에서 임금에게 아뢰었다.

효종(재위 1649∼1659)의 담제 이후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담제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을 치른 다음다음 달 하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현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현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이후 논의를 거쳐 의장으로 쓰는 물건을 담당할 낭청 1명과 여련(輿輦·임금이 타는 수레)을 담당할 상의원 관원 1명이 차출됐다. '별삼방'(別三房) 조직이 들어선 모습이다.



새롭게 즉위한 국왕이 행차할 때 사용할 가마와 깃발 등 각종 물품 제작을 맡았던 임시 조직 '별삼방'의 면면이 우리말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국역 작업을 마친 '별삼방의궤'를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www.museum.go.kr/uigwe)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별삼방이란 조직은 조선시대 현종과 숙종(재위 1674∼1720)·경종(재위 1720∼1724)·영조(재위 1724∼1776) 등 4대에만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숙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별삼방의 업무를 기록한 의궤는 돌아가신 선왕의 삼년상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국왕의 의장을 새롭게 마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외규장각 의궤에는 별삼방의궤 4책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유일한 자료다.

각 의궤에 기록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현종 별삼방의궤는 별삼방을 두게 된 경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숙종 별삼방의궤는 현종 대 전례를 따라 숙종의 가마, 의장물 등을 만들게 된 전후 상황을 담고 있다.

'경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경종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총 227면으로 구성된 경종 별삼방의궤에는 경비 절감을 위한 고민 흔적도 엿볼 수 있다.

기존에는 의궤 내용이 한문으로 돼 있어 읽기 쉽지 않았으나, 누리집에서는 원문과 의궤 사진, 우리말로 해석한 내용을 함께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의궤의 국역 사업을 계속해 조선왕조 의궤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삼방의궤 4책은 올해 상설전시실 의궤실에서도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영조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영조 별삼방의궤' (출처=연합뉴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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