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우리말로 옮겨 소개
새로운 왕의 가마·깃발 준비하던 '별삼방'…의궤 국역본 공개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우리말로 옮겨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담제(禫祭)를 지낸 뒤에 입으실 곤룡포를 준비해야 하니 상의원에서 미리 직조하게 하고…."('현종 별삼방의궤' 중에서)
1661년 2월 15일 예조에서 임금에게 아뢰었다.
효종(재위 1649∼1659)의 담제 이후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담제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지내는 제사)을 치른 다음다음 달 하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에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이후 논의를 거쳐 의장으로 쓰는 물건을 담당할 낭청 1명과 여련(輿輦·임금이 타는 수레)을 담당할 상의원 관원 1명이 차출됐다. '별삼방'(別三房) 조직이 들어선 모습이다.
새롭게 즉위한 국왕이 행차할 때 사용할 가마와 깃발 등 각종 물품 제작을 맡았던 임시 조직 '별삼방'의 면면이 우리말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국역 작업을 마친 '별삼방의궤'를 외규장각 의궤 누리집(www.museum.go.kr/uigwe)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별삼방이란 조직은 조선시대 현종과 숙종(재위 1674∼1720)·경종(재위 1720∼1724)·영조(재위 1724∼1776) 등 4대에만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삼방의 업무를 기록한 의궤는 돌아가신 선왕의 삼년상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국왕의 의장을 새롭게 마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외규장각 의궤에는 별삼방의궤 4책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유일한 자료다.
각 의궤에 기록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현종 별삼방의궤는 별삼방을 두게 된 경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숙종 별삼방의궤는 현종 대 전례를 따라 숙종의 가마, 의장물 등을 만들게 된 전후 상황을 담고 있다.
총 227면으로 구성된 경종 별삼방의궤에는 경비 절감을 위한 고민 흔적도 엿볼 수 있다.
기존에는 의궤 내용이 한문으로 돼 있어 읽기 쉽지 않았으나, 누리집에서는 원문과 의궤 사진, 우리말로 해석한 내용을 함께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 의궤의 국역 사업을 계속해 조선왕조 의궤에 대한 접근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삼방의궤 4책은 올해 상설전시실 의궤실에서도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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