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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만난 블랙스톤 회장 “韓 투자 기회 확대”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12:30

수정 2025.04.24 16:12

MSCI 최고위급과 비공개 면담..선진국 지수 편입 강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랙스톤을 방문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금융위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블랙스톤을 방문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금융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운용자산규모(AUM)가 1조 달러를 넘어선 세계 최대 대체투자운용사인 블랙스톤이 한국 관련 투자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첫 일정으로 블랙스톤을 찾아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을 만났다. 슈워츠먼 회장은 지난 1985년 블랙스톤을 공동창립한 후, 40여년간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회사 경영을 이끌어 오고 있다.

김 위원장과 슈워츠먼 회장은 우선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상대 국가들의 대응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위축 우려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그럼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당국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발생한 정치적 불확실성을 헌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힌 뒤,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계획을 흔들림 없이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위가 올해 초 발표한 ‘2025년 업무계획’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 판매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내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펀드 중개업 인가 추진 방침’을 발표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이달부터 신청접수를 시작,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한국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슈워츠먼 회장은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며 블랙스톤의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더불어,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블랙스톤은 한국시장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법인을 출범, 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한국법인은 하영구 회장이 맡고 있다. 다만 블랙스톤은 국내 시장에서 자산운용업 라이센스 취득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SCI 로고. 뉴스1 제공
MSCI 로고. 뉴스1 제공

김 위원장은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최고위급과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그는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자본·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그간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 노력을 정당히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이 MSCI 국가분류상 신흥국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편입할 경우, 이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장기 글로벌 펀드자금의 국내증시 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앞서 MSCI는 지난해 6월 한국을 신흥국으로 유지하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31일 공매도 전면재개가 이뤄진 만큼 한국이 조만간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미흡사항들을 대부분 개선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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