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앞세우며 경영 복귀 선언한 머스크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16:11

수정 2025.04.23 16:11

테슬라 주가 올 들어 40% 이상 폭락 속에 전격 경영 일선 복귀 의사 공개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1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부터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다.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와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아마도 다음 달인 5월부터 정부효율부 (DOGE)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정부 활동을 대체로 완료했다”면서 사실상 경영 복귀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막은 낭비와 부정이 다시 몰아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통령이 원하는 한 주당 1~2일을 정부 업무에 할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40% 이상 폭락하자 결국 다시 회사에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자율주행 영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4년 내 100만대 생산 띄운 머스크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에서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을 주도해 왔다. 그는 최근 제기된 테슬라 위기론에 대해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적이 적어도 열두 번이 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는 일부 도전 과제들이 있지만, 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저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만드는 테슬라의 가치는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 초기 운행 규모에 대한 질문에 "서비스 첫날에는 아마도 10∼20대 정도일 수 있다"며 초기 운행을 "주의깊게 지켜본 뒤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올해 말에 수천대를 만들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연간 100만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39% 상승했다.

더 저렴한 전기차 모델 출시 강조

테슬라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하고, 주당 순이익(EPS)은 4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미래의 핵심 수익원이 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을 계획대로 진전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테슬라는 이날 저렴한 신차 출시가 최소 3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 출시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고율 관세 정책에 명백한 반대 입장 재강조

한편 머스크는 미국의 고율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는데, 중국 외 공급업체로부터 추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주당 순익이 27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9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또 전년 대비 71% 급감한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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