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콘서트가 매력 넘치는 무대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의 '민폐 관람 태도'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라이브네이션 프레전트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리드 바이 DHL)이 포문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8년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16일부터 18일, 19일, 22일, 24일, 25일에 걸쳐 총 6회로 진행되며 총 관객 규모가 3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화제 이면에는 논란도 있었다. 일부 관객들의 '민폐 관람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작은 강강술래였다. 지난 16일 스탠딩 구역의 뒤에 있던 일부 관객들이 공연 도중 강강술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에는 공연을 즐기는 색다른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며 호평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후 공연부터는 강강술래를 다른 관객에게 강요하거나 큰 규모로 강강술래를 하려다 안전 문제로 현장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소방관들에게 제재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 관객이 여성 관객의 손목을 붙잡고 억지로 끌어당겨 강강술래를 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탠딩석에서 목말을 타고 무대 영상을 찍으려 한 관객의 태도도 지적받았다. 공연장 내에서 맥주를 파는데도, 술을 몰래 반입해 마시는 일부 관객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물론, 공연 때 반납 조건으로 나눠주는 발광 팔찌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관객도 존재하는 등 이번 공연에서는 성숙한 관람 문화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의 '민폐' 관람은 축제의 오점이 됐다. 회차당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연에서는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모두가 즐기는 공연에서는 다른 관객들의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 배려도 필요하다.
콜드플레이의 노랫말이 강조하는 건 분노 대신 사랑하고 연대하라는 메시지다. 사랑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공연장을 찾은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공연을 즐긴다면 '민폐' 없이 콜드플레이의 음악도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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