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러지는 등 전치 3주 진단...폭행 장면 영상 촬영까지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고교생들이 동급생 한 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일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초 고교생 2, 3이 동래구 한 빌라 주차장에선 동급생인 A군(19)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 M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학생이 A군을 주먹질과 발길질로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한 학생은 “영상을 찍으라”며 다른 일행에게 촬영까지 지시했다.
A군은 이날 폭행으로 코 뼈가 부러지는 등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가해 학생들을 몰랐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 중 1명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A군이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집단 폭행이 이뤄졌다는 게 A군 측 주장이다.
A군은 사건 직후 학교에 피해 사실을 신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접수됐다. 배정된 학폭전담조사관이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가해 학생 측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폭행 경위와 촬영한 영상의 외부 유포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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