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교황 선종에 '콘클라베' 시청량 3200% 증가..국내 극장서 5위 역주행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09:24

수정 2025.04.24 09:28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선종 전후 1주일간 시청량 비교
2005년 4월 바티칸에서 콘클라베 의식이 시작되는 모습. 연합뉴스
2005년 4월 바티칸에서 콘클라베 의식이 시작되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평생 청빈한 삶을 산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88세의 일기로 선종한 가운데, 교황을 소재로 한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간이 급증했고, 국내에서는 개봉 한달이 훌쩍 지났는데 박스오피스 역주행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영화 ‘콘클라베’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 이 매체들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조사업체 루미네이트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콘클라베' 시청 시간 총계는 지난 20일만 해도 하루 180만분 정도였지만 교황 선종 소식이 알려진 21일에는 690만분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에 추가 요금을 받고 제공하던 이 영화를 22일부터 무료로 푼 것도 영향을 끼쳤다. 무료 첫날인 22일 시청 시간은 1830만분으로 더 치솟았다.

루미네이트는 "콘클라베 시청 시간이 일주일 전(지난 15일 57만4000분)보다 3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서로 다른 철학을 지닌 교황들의 만남을 그린 영화 '두 교황'(2019)의 스트리밍이 급증했다.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시청 시간은 지난 20일 29만분에서 21일 150만분으로 5배 넘게 늘었다.

국내 박스오피스 역주행..12위서 5위까지 껑충

이 영화는 국내에서 지난 3월5일 개봉헸다. 2016년 출간된 로버트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교황 선종 뒤 새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영화. 현지에서는 지난해 10월 개봉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콘클라베'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단장직을 맡은 로렌스 추기경 역의 랄프 파인즈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콘클라베'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단장직을 맡은 로렌스 추기경 역의 랄프 파인즈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콘클라베'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콘클라베'디스테이션 제공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로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을 의미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로, 교황 선종 시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단이 소집돼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를 한다. 선거가 진행되는 시스티나 성당은 선거 기간 동안 폐쇄되며, 추기경단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교황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교황 선종 전날인 20일 박스오피스 12위였던 이 영화는 다음날인 21일 일일 박스오피스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어 22일 5위를 기록했다가 23일엔 6위로 한계단 내려왔다. 24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수는 27만9178명이다.

스크린수도 늘었다. 21일엔 82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나 23일 133개로 늘었다.
관객수도 21일 920명, 22일 1507명, 23일 1955명으로 증가 추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