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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사려면 4600만원?... 日증시, 개미 문턱 낮춘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09:55

수정 2025.04.24 09:55

도쿄거래소, 최소 투자금액 10만엔 수준으로
100만엔 이상 고가 종목 30개, 글로벌 대비 과도
100주 단위 거래도 중장기적 손질 검토
일본 증시 자료사진. 뉴시스
일본 증시 자료사진.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도쿄증권거래소가 주식 투자의 최소 투자금액을 10만엔(약 100만원) 수준으로 낮추도록 전 상장사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보도했다. 현재 상장 규정상 50만엔 미만을 '노력 의무'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대폭 인하해 젊은 층도 소액으로 일본 주식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 자산의 '저축에서 투자로' 전환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쿄거래소는 전문가 및 실무자들로 구성된 검토회의의 보고서 초안을 이날 완성할 예정이다.

2024년 10~11월 거래소가 개인투자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원하는 투자금액 수준으로 "10만엔 정도"라는 응답이 26.2%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10만엔 수준을 염두에 둔 주식 분할을 상장사에 요청할 방침이다.

23일 기준 상장사의 60%, 프라임 시장에 한정하면 80%가 최소 투자금액이 10만엔을 초과하고 있다.

일본 주식의 최소 투자금액은 해외 시장에 비해 높아 개인의 개별 종목 투자가 확산되지 못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일본에서는 주식을 100주 단위로 거래하는 '단원주' 제도가 존재한다. 예컨대 주가가 1000엔인 종목이라면 투자단위는 10만엔이 된다. 3월 말 기준 전체의 투자단위 중앙값은 약 13만엔, 프라임 시장만 따지면 약 20만엔에 달한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시장에서는 1주 단위로 매수가 가능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구성 종목의 중앙값은 약 180달러(약 25만원) 수준으로 일본 주식을 한참 밑돈다.

최소 투자금액이 100만엔을 넘는 고가 종목도 일본 시장에 약 30개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주식을 매수하려면 약 460만엔이 필요하다. 연간 성장투자 한도가 240만엔인 새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범위 내에서는 매수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이번 조치는 100주 단위 매매인 단원주 제도 자체를 손보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해당 제도를 규정한 회사법 개정을 염두에 두고 1주 단위의 이행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거래소는 최소 투자단위 인하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자본정책 중 하나로 간주하며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