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트럼프, 머스크와 곧 결별? "언젠가는 떠나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4 16:11

수정 2025.04.24 16:11

트럼프, 머스크의 정부 업무 축소 발언에 "언젠가는 떠나야"
특별 공무원 지위 만료되는 5~6월에 맞춰 머스크 이탈 전망
머스크가 백악관 권력 암투에서 밀려났다는 의혹도 있어
지난 2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약 100일 동안 정부 구조조정을 맡겼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결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료들과 불화설이 돌았던 머스크를 칭찬하면서 이탈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는 언젠가는 그를 떠나게 하고 그 일(테슬라 경영)을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22일 테슬라 1·4분기 실적발표에서 "정부 내에서 정부효율부(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해외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및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아냈다. 아울러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에서 DOGE 수장을 맡아 대규모 공무원 감원 및 부처 축소를 단행하면서 정치적 표적이 되었으며, 테슬라 매장이 불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7.91% 폭락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의 22일 발언을 놓고 "우리는 이 시점쯤에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일론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따로 청문회나 시험을 거치지 않은 민간인이며 막대한 재산과 기업 경영으로 공직을 맡기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앞서 백악관은 머스크가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DOGE를 이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 가운데 윤리 및 이해 충돌 규정에서 면제 받는 특별 공무원은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정부 활동을 시작한 머스크 역시 5월이나 6월에는 더 이상 공무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더 높이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놀랍고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테슬라 차량이나 매장을 노린 방화 사건에 대해 머스크가 "일부 대중으로부터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는 놀라운 차를 만들고 그가 하는 일은 모두 훌륭하지만, 사람들은 테슬라에 표출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나는 머스크에게 언제든지 당신이 준비되었다면 당신과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이탈에는 대중 및 테슬라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갈등이 깔려 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유력 후원자로 떠오른 머스크는 트럼프의 참모들과 인사 및 정책 방향을 놓고 수시로 충돌했다. 23일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국세청장 임시 국장 임명을 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욕설을 섞어가며 싸웠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결국 베선트의 편을 들었다. 악시오스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지난달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방부 기밀 전쟁 계획 브리핑에 머스크가 참석한다는 보고를 듣자 격분하여 브리핑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머스크가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혔지만 최근 정부 내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모자를 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월 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모자를 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각료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