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역서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살 권리" 주장
"보호 아닌 권리…일하고 독립하고 싶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4일 오후 1시 서울 강동구 천호역 3번 출구 앞에서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를 열고 장애여성의 자립생활 보장과 주거권, 노동권 등 실질적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2025.04.2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4/202504241514515517_l.jpg)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강류나 인턴기자 = 여성 장애인들이 서울 강동구에서 권리선언 집회를 열고 자립생활과 주거·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4일 오후 1시 서울 강동구 천호역 3번 출구 앞에서 '장애여성 권리 선언대회'를 열고 장애여성의 자립생활 보장과 주거권, 노동권 등 실질적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포함해 약 90명이 참가했으며, 경찰 40여명이 집회 주변을 통제했다.
참가자들은 초록색 티셔츠 위에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라고 적힌 주황색 조끼를 착용하고 집회에 임했다. 무지개 색 현수막과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일상을 바꾸자", "구조를 개혁하자"는 구호를 연호했다.
진은선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 소장은 "윤석열 파면을 외쳤던 광장에서 다시 만난 여러분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성차별과 구조적 폭력을 끝내고,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성적 권리를 포함한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은 느린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노동에서도 배제되고, 시설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아 왔다"며 "그동안의 정치는 반동성애·반페미니즘·반장애 담론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정치의 도구로 삼아왔다. 이제는 그것을 끝장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장애여성 당사자들의 직접 발언도 이어졌다. 발달장애 여성 서주영 씨는 "처음에는 집회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활동을 통해 집회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라며 "노래 만들고 사진 찍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 취미가 아니라 일이다. 돈을 벌어 독립하고 싶다. 가족에게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올라온 장애여성 임은현씨는 소아마비를 앓아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임씨는 "남성이 중심이 된 장애운동 안에서도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라며 "직접 찾아가 탈시설을 이끈 사례만 5건에 이른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자립을 막는 사회 구조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강동구에 "시설 중심의 정책을 벗어나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을 실현하는 것이 책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