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2025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 후 소회 털어놔
쌍용차·대우조선해양 매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완수
"HMM 매각 못한 것은 아쉽지만 산은 미래창조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변화시켜"
'2025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 후 소회 털어놔
쌍용차·대우조선해양 매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완수
"HMM 매각 못한 것은 아쉽지만 산은 미래창조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변화시켜"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재임 기간 동안 주요 구조조정 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 환입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5 KDB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 후 특파원들과 만나 "과거를 정리하는 산은의 역할을 끝내고 미래를 창조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산은을 탈바꿈시켰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등을 마무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 금호 그룹의 구조조정을 끝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태영그룹 워크아웃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해 태영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강 회장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지난해 2월 HMM 매각 협상에서 우선 협상자로 지정됐던 하림은 인수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HMM의 인수를 포기했다.
HMM 재매각 추진은 차기 정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HMM의 정부 지배력이 더욱 커지면서 매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산은은 해양진흥공사(해진공)과 HMM 지분 72%를 보유 중이다. 두 기관의 합산 지분 가치는 12조 원을 넘는다.
HMM 매각이 미뤄지면서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는 점도 아쉽다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9%다. 금융당국의 권고치 13%는 넘었다. 그러나 이달 17일 산은과 해진공이 HMM 영구채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0.1∼0.2%p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은은 특정 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하면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매겨진다.
매각에 실패한 KDB생명에 관련, 강 회장은 "아픈 손가락 중 정말 아픈 손가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KDB생명은 밸류업을 한 후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임기가 다 된다고 해서 산은 회장으로서 역할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퇴임할 때까지 정책금융기관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6일에 만료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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