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지주사 전환 작업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조만간 SBI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정기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하고, 지분 인수가 가능한 저축은행이나 손해보험사를 물색 해왔다. 교보생명의 목표는 올해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최대 50%를 추진할 것이라는 본다. 다만 교보생명은 50%가 넘는 지분을 한 번에 인수하지 않고 1~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선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30%를 약 3000억 원에 인수할 것으로 본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한 뒤에도 당분간 SBI홀딩스 측과 공동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교보생명이 이번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추진중인 지주사 전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 계열사를 다양화해야 하는데 현재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마땅한 계열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측은 "금융지주사 추진을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캐피탈, 저축은행 인수 대상을 1년~2년 전부터 물색해 왔다"며 "저축은행 사업 진출을 검토해 온 것은 맞지만 SBI 저축은행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교보가 SBI저축은행을 품게 되면 신창재 회장의 백기사로 등장한 SBI그룹과의 협력 관계 역시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해 9.3%인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교보생명이 향후 손해보험사와 캐피털사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