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본격화되며 수출 직격탄
2분기도 GDP 하향조정 불가피
2차추경땐 내수는 회복 가능성
올해 1~2회 인하 시사한 한은
2020년이후 최악 성장률 우려에
폭·횟수 늘려 경기띄우기 나설듯
2분기도 GDP 하향조정 불가피
2차추경땐 내수는 회복 가능성
올해 1~2회 인하 시사한 한은
2020년이후 최악 성장률 우려에
폭·횟수 늘려 경기띄우기 나설듯

미국의 고강도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국내 경제가 뒷걸음질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크게 주저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에 2·4분기 국내총생산(GDP)마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간 성장률이 0%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확대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관세 리스크 본격화에 2분기 전망도 부정적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4·4분기(-0.5%)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문제는 17개 분기 만에 뒷걸음질친 성장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압박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수출이 화학제품과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1% 감소했으나 3월까지는 알루미늄·철강을 제외하고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1·4분기 철강·석유제품 등의 수출 부진 배경을 두고 "수출 통계를 보면 미국 상호관세 영향이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관세 영향보다는 관련한 업종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2·4분기 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1·4분기보다는 내수가 다소 살아날 전망이나 향후 미국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이 국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75bp(1bp=0.01%p) 인하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2월 경제전망에서) 2·4분기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는데 거기에 못 미칠 수 있다"면서 5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성장 우려에 한은 연내 3회 금리인하 전망 제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대선 전후 2차 추경이 예상되며 해당 규모에 따라 내수 회복 수준이 좌우될 전망"이라며 "추경 편성에도 수출 부진 심화 및 제한된 내수 회복에 0%대 성장률 진입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성장 국면의 현실화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경기에 무게를 두고 운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당초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1.9%에서 1.5%로 낮추면서 연내 1~2회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언급했었다. 하지만 1·4분기 성장률 쇼크에 2020년(-0.7%)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마저 나오면서 향후 금리 인하가 3차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2·4분기를 지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한국은행이 다음 달을 포함해 8월과 11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1·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미국 관세로 인한 부정적 충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5월과 8월, 11월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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