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마이너스'
내수부진에 관세 불확실성 겹쳐
한은 올 성장전망 1.5%서 내릴듯
내수부진에 관세 불확실성 겹쳐
한은 올 성장전망 1.5%서 내릴듯
!['-0.2%' 역성장 쇼크… 3분기만에 또 뒷걸음 [1분기 역성장 쇼크]](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4/202504241846538221_l.jpg)
올해 1·4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했다. 건설·설비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0.1%를 밑돌았다.
향후 미국 관세 충격이 본격화되고, 성장 둔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직전 분기 대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9개월 만에 역성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2022년 4·4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이에 국내 GDP는 역사상 처음으로 4개 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에 그쳤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2·4분기 0.2% 역성장했고, 3·4분기와 4·4분기는 0.1%에 머무른 바 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정책 예고에 따른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와 투자 심리 회복을 지연시켰다"며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일부 건설현장 공사 중단, 대형 산불 등 이례적인 요인도 발생하면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 민간소비(-0.1%), 정부소비(-0.1%), 건설투자(-3.2%), 설비투자(-2.1%), 수출(-1.1%) 등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특히 내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1·4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전 분기(-0.2%p)보다 악화돼 3개월 동안 성장률을 0.6%p 끌어내렸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0.5%p 낮춘 건설투자는 올해 1·4분기에도 0.4%p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국장은 "장기 고금리 상황,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경기 부진 등 구조적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요 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해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1·4분기 성장률이 주저앉으면서 한은은 다음 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분기의 성장 실적이 누적돼 산출되는 연간 성장률의 특성상 1·4분기 성적이 전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로 낮춘 가운데 JP모건(0.7%), 씨티(0.8%)는 0%대로 낮췄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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