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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 2조4735억..석유화학 3639억 불과

[파이낸셜뉴스]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4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방산·조선(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의 비중이 61%를 넘어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국가적 차세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부문을 제외한 한화그룹의 EBITDA는 2021년 3조7233억원, 2022년 3조2813억원, 2023년 3조2977억원, 2024년 4조307억원이다. 한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비전을 포함한 수준이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고 싶을 때 활용하는 지표다.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한화그룹 방산·조선의 EBITDA는 2020년 4896억원, 2021년 5145억원, 2022년 6631억원, 2023년 9797억원, 2024년 2조4735억원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가 단숨에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그룹 EBITDA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3%에 달했다. 전세계 군비 경쟁과 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의 수혜를 보고 있는데,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넘어 2035년까지 연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초일류 종합방산기업이 되겠다는 전략까지 내세운 상황이다. 한화오션도 2023년부터 수상함 명가 재건을 목표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영향력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한화에너지, 한화솔루션) EBITDA는 2022년 1조7476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 1조6371억원, 2024년 833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20.68%다.
반면 석유화학(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임팩트, 여천NCC) EBITDA는 2021년 1조363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3618억원, 2023년 4567억원, 2024년 3639억원이다. 2024년 기준 그룹 EBITDA의 약 9.03%에 불과하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한화그룹의 EBITDA 관련 "숫자가 좋아지고 있다"며 "방산·조선의 기여도가 크다. 방산·조선이 없었다면 2024년 그룹 전체적으로 안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의 성장에 힘입어 재계 순위 6위를 넘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112조4630억원으로 롯데그룹 129조8290억원의 17조366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2025년 퀀텀점프 성장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역전이 예상된다.
NICE신용평가 기준 한화그룹의 2024년 소속계열사는 상장 11개, 비상장 97개 등 총 108개다. 자산은 243조3260억원, 매출 72조6640억원, 순이익 1조943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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