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과 단일화에 金·洪 '적극', 韓·安 '가능성'
洪·安 '이준석 끌어안기' 돌입…金·韓은 유보적 입장
국힘 후보 2강 압축 앞두고 '빅텐트' 경쟁…범위 등엔 온도차韓대행과 단일화에 金·洪 '적극', 韓·安 '가능성'
洪·安 '이준석 끌어안기' 돌입…金·韓은 유보적 입장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박형빈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간 '빅텐트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면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한 권한대행 지지 여론을 흡수하고 '반(反)이재명 필승 카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어떤 인물을 빅텐트로 끌어 들일 것인가를 포함한 방법론을 놓고는 후보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김 후보는 25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생각이 확실하고, 다른 분(후보)들도 그렇게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 출마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론에 부정적이었던 홍 후보는 전날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원샷 경선론'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홍 후보 캠프의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은 KBS 라디오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를 통해 빅텐트를 치고 보수 단일화를 이뤄야 '반이재명'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의 입장을 보이면서 다른 두 후보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면서도 "만에 하나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적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선 후보들 모두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모든 세력이 빅텐트 안에 모여 하나가 됐을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이 나오는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연대·단일화론에 대해서는 후보 간 전략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홍 후보는 당 후보로 확정되는 즉시 이 후보와 빅텐트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이 후보를 향한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유 총괄상황본부장은 라디오에서 "한덕수 총리와의 단일화·빅텐트를 기본으로 하고 이 후보가 가진 5∼10%의 국민적 지지가 합쳐졌을 때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후보도 이날 이 후보와 인공지능(AI) 기술패권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이준석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조건이 한 대행만큼 간단하지 않고 많은 다른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이 후보를 거론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경선 최종후보가 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지만 현재는 경선에 집중할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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