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3·4분기(1조594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1·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전망치(1조4391억원)보다 높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변동성 심화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지난해 부진했던 증권과 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의 정상화 노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1·4분기 이자이익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p 낮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그룹 NIM이 하락했으나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1·4분기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다. 다만 유가증권 관련 평가손실이 사라지면서 전 분기보다는 275.3%나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올해 1·4분기 1조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투자은행(IB) 수수료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도 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전분기 발생했던 유가증권 및 파생관련 손실, 희망퇴직 비용 인식에 따른 판관비 증가 효과가 소멸되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90.3%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1·5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079억원으로 같은 기간 42.5%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는 1652억원으로 7.1%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줄었다.
그룹의 글로벌 손익(211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다만 영업수익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2000억원 이상의 견고한 수익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27%,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97%를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CET1 비율 상향(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등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2025년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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