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패배에 공약 이행…두 시장 유쾌한 SNS 맞대응
![[수원=뉴시스] 이재준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제공)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5/202504252055031295_l.jpg)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두 시장의 유쾌한 내기에서 시작된 '1호선 더비'가 K리그의 색다른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구단인 수원FC과 FC안양의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의 이야기다. 이 시장은 최근 FC안양이 수원FC를 3대1로 꺾으면서, 자신이 공약한 대로 상대팀 유니폼을 착용하게 됐다.
이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면서 FC안양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주 '1호선 더비'에서 우리 수원FC가 아쉽게 패배하여 최대호 안양시장님과 한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수원FC 구단주로서 솔직히 아쉽지만, 더비의 묘미는 바로 이런 유쾌한 승부와 약속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요"라며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이어 "첫 번째 매치를 승리로 가져가신 FC안양 선수단과 안양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전했으며 "궂은 날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수원FC 선수들도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격려했다.
또 "6월 14일 저녁 7시. 다음 맞대결 때는 수원FC가 멋지게 설욕할 수 있도록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에 최대호 안양시장은 곧바로 화답 게시글을 올리며 "이재준 시장님 약속 멋지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라가 이렇게 잘 어울리실 줄은 몰랐다"라고 유쾌하게 응수했다.
![[안양=뉴시스] 최대호 안양시장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SNS 갈무리) 2025.04.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5/202504252055049964_l.jpg)
최 시장은 "1호선 더비, 그 첫 장을 FC안양이 열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겠지요"라며 다음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수원FC도 멋진 팀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상대팀을 치켜세웠다.
두 사람의 페이스북 공방(?)은 사실 경기 전부터 시작됐다. 이 시장이 "패배한 구단주가 승리한 구단 유니폼을 입고 SNS 인증샷을 올리자"는 제안을 먼저 던졌고, 이에 최대호 시장은 "이번엔 보라 유니폼을 꼭 챙기셔야 할 것"이라며 유쾌하게 맞받아쳤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더비전이 단순한 지역 간 대결을 넘어, K리그 시민구단 간 '팬심 대결'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 결과도 흥미를 더했다.
지난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9라운드 경기에서 FC안양은 수원FC를 3대1로 꺾었다. FC안양은 야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모따, 마테우스의 연속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수원FC는 싸박의 만회골에 만족해야 했다.
1호선 더비는 수원과 안양이라는 인접한 도시 간 라이벌 구도를 상징한다. 이번 경기는 K리그1 무대에서 두 팀이 처음으로 맞붙은 공식 경기로 기록됐으며 각 팀 구단주의 적극적인 SNS 소통 덕분에 팬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평소보다 훨씬 높았다.
시민들도 이 같은 유쾌한 이벤트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정치인들이 서로 대립만 하지 않고 스포츠를 매개로 이렇게 재치 있게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남겼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장님의 축구 사랑과 시민 소통 의지가 팬 문화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원FC를 통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