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이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은 지속됐다.
트럼프는 아울러 자신이 무역과 관련해 ‘200개 딜’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공식 발표된 것은 없지만 트럼프는 이렇게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발간된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모든 기업들, 또 매우 친한 나라들을 다루고 있다. 중국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리는 모든 이들과 잘 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이 모든 딜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에 관해서도 “그가 전화했다”면서 시 주석이 먼저 전화한 것이 “그의 취약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미국과 워싱턴 상황에 정통한 일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전화한 적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과 백악관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되풀이하고 자신이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200개 무역 딜을 ‘100%’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 어떤 무역합의도 발표된 적은 없다.
트럼프는 이 무역 합의들이 “앞으로 3~4주에 걸쳐” 공개될 수 있다면서 “어쨌건 우리는 끝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출발한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에 145% 관세를 물린 이후에도 시진핑과 대화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점에 관해 말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나는 그와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만 답했다.
트럼프는 1월 20일 미 대통령에 복귀한 뒤 미중 간에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했지만 뒤에 정말 접촉이 있었는지 의심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는 미중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을 했다.
지난달에는 시진핑이 미국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그 시기가 “너무 멀지 않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소식통들은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미중 간에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FT는 아울러 워싱턴과 베이징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미중 무역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런 회의는 아직 열린 적이 없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 미국은 관세에 관해 어떤 대화나 협상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외교부는 이어 “미국은 혼란을 야기하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 관리들은 양국간 미래 무역협상은 우선 실무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여기서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야 중국 정부가 양국 정상 통화나 만남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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