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순찰팀장 자격제' 시행…"왜 지역경찰만" 일선 경찰관 볼멘소리

뉴스1

입력 2025.04.26 06:01

수정 2025.04.26 06:01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순찰을 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치안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지역경찰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순찰팀장 자격제'를 도입한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왜 지역경찰 팀장만 자격시험을 보냐"며 반발이 나오고 있다.

2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최근 경찰 내부망 '폴넷'을 통해 순찰팀장 자격제 시행 계획을 공지했다.

순찰팀장 자격제는 지역경찰 직무 수행에 필요한 실무 지식과 신고 처리 시 사건 지휘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스템 및 법률 지식을 평가해 팀장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 골자다.

경찰청은 해당 공지를 통해 '내근에서 나가면 가는 곳', '전문 지식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지역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순찰팀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제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평가는 오는 5월 9일 처음으로 시행되며 이후 분기별로 1회 시행될 예정이다. 평가 대상은 순찰팀장 자격 취득을 원하는 지역경찰로, '실무 능력 평가'와 '업무 시스템 활용 능력 평가' 등 크게 두 가지로 실무 역량을 평가하게 된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실무 능력 평가는 주요 법령 및 현장 상황별 대응 방안 관련 실무 지식을 사지선다형 40문항 시험을 치르게 돼 있다. 업무 시스템 활용 능력 평가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사건 법률 적용·수사 서류 검토 관련 능력을 시험하는 주관식 평가다.

이를 두고 일선 지역경찰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공지에는 130개가 넘는 실명 댓글이 달렸는데 순찰팀장 자격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왜 지역경찰 팀장만 평가하냐", "모든 부서, 윗분들 모두에게 자격시험이 적용돼야 한다", "언제부터 지역경찰을 이렇게 중요한 자리로 생각했나", "지구대·파출소가 중요하다면 인원부터 채워달라"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해당 공지를 통해 "'지식 평가가 최선이냐', '왜 순찰팀장만 평가하냐'는 현장 불만이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 시험으로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지역경찰 현장 리더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완벽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최소한의 업무 지식을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마련되면, 순찰팀장이라는 직책에 대해 전문성이 담보됐다는 내외부 시선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경찰 기능 외에 수사, 안보 등 다른 기능에서도 평가를 통해 자격(경과) 취득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팀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각 평가에서 60점 이상을 받으면 순찰팀장 보임 자격을 부여해 하반기 인사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또 순찰팀장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교육 과정 신설 및 순찰팀장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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