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조각공원·춘천시청·고향마을서 '어린이 행진' 등 진행
항일 민족문화운동가 '차상찬' 추모 행사, 내달 1∼16일 개최춘천 조각공원·춘천시청·고향마을서 '어린이 행진' 등 진행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항일 민족문화운동가로 일제 치하 대표적인 잡지 언론인이던 청오 차상찬(1888∼1946년) 선생의 제79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강원 춘천에서 열린다.

이번 추모행사는 문화 주간 형식으로 5월 1일부터 16일까지 시내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단법인 차상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모두 4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어린이 행진, 추모제, 차상찬 이야기 길 걷기, 전시회다.
문화 주간의 첫 프로그램인 어린이 행진은 5월 1일 공지천 조각공원 내 차상찬 동상 앞과 의암공원 인근 청소년푸른쉼터에서 '어린이가 행복한 춘천'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방정환, 차상찬 등이 1922년 5월 1일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한 사실을 기념해 같은 날 그 당시 진행했던 어린이 행진을 재현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사전 행사에서는 어린이가 생각하는 세상을 구호로 담은 플래카드를 만들고,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개회식 이후 행진하면서 세상에 외치는 내용이다.
행진 이후 드로잉, 댄스, 연주 등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진행한다. 사전 참가 신청은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csc-memorial.or.kr)를 이용하면 된다.
또 차상찬 선생 제79주기 추모제는 5월 7일 오전 10시부터 약전 소개, 묵념 및 헌화, 추모사, 도서 봉정, 추모글 낭독 등 차상찬 선생의 생애를 기억하고 그리는 순서로 열린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전시회가 개막된다.
'어린이 잡지 표지로 보는 일제하 어린이 운동'이라는 주제로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는 어린이 운동과 관련한 표지를 선보인다.
이밖에 5월 11일에는 '차상찬 이야기 길 걷기'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공지천 조각공원 내 동상 앞에서 출발해 이 일대 약 7km의 길을 걷는다.
강남동 주민자치회와 기념사업회가 함께 조성한 이야기 길을 걸으며, 차상찬 선생이 어린 시절을 보낸 송암동 자라우마을 주변 장소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차상찬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한 민족의 정기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잡지 '개벽', '어린이' 등의 발간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일제는 정간, 압수, 구속 등 다양한 억압을 통해 잡지 발간을 억누르려 했지만, 차상찬 선생은 이에 굴하지 않고 1935년 개벽사 대표로 마지막 잡지 발간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춘천과 강원도에 대한 애향심도 놓지 않았다.
정현숙 차상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6일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어린이 행진은 '문화 도시', '어린이 수도'를 표방하는 춘천시의 대표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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