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배신자'냐, '아부꾼'이냐...눈치 안본 홍준표·한동훈 날선 공방에 증권가도 화들짝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6 10:55

수정 2025.04.26 10:55

(왼쪽부터) 홍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왼쪽부터) 홍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25일 맞수토론을 진행하면서 잠잠했던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다. 양 후보가 이미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을 서슴지 않았고 책임 공방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후보와 한 후보는 전일 서울 종로구에서 채널A 생중계로 1대1 맞수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토론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두 후보는 계엄령과 탄핵, 당내 책임론, 정책 공약 등을 주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도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당 대표가 계엄을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한 후보의 당 대표 시저 리더십을 비판했다.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며 자신은 계엄을 막은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지칭하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홍 후보는 '코박홍'이라고 불릴 정도로 윤 전 대통령에게 아부했다"고 반격했다.

이밖에 홍 후보는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내외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한 후보의 가족이 관련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이에 "익명성이 보장된 게시판 글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토론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두 후보 간의 입장 차이와 당내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이 많아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 간의 갈등이 부각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증시 변동성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주목할 변수로 △후속 토론 및 경선 과정 △정책 공약 발표 △당내 통합 여부 등을 꼽았다.

특히 홍 후보와 한 후보의 경우 관련 정치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반복됐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많은 경우, 정치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며 "정치 리스크에 외국인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고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