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교황 조문 끝나고 관 봉인…"이제 아버지 얼굴 뵈러 갈 때"

뉴스1

입력 2025.04.26 16:12

수정 2025.04.26 16:15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25일(현지시간) 종료되고 교황의 관이 봉인됐다. 교황은 2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 장례 미사를 끝으로 영면에 든다.

바티칸(교황청) 관영 바티칸뉴스와 가톨릭뉴스통신(CNA)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의 관이 비공개 예식을 거쳐 봉인됐다.

봉인식은 바티칸 궁무처장 케빈 패럴 추기경의 주례 아래 교황의 생애와 그의 업적을 기록한 문서인 '로기토'(rogito) 낭독으로 시작됐다. 낭독문은 "교황의 기억이 교회와 온 인류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고 했다.



낭독문은 또 "교황은 대교구에서 소박하지만 인기 많은 사목자였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멀리까지 다니곤 했다"면서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아파트에 살며 직접 음식을 해 먹었다"고 회고했다.

패럴 추기경은 이어 기도문을 통해 "교회를 위해 당신의 길을 살펴보던 그 얼굴이 이제 아버지(하느님)의 얼굴을 뵙게 됐다"고 했다.

곧이어 관에 누운 교황의 얼굴을 가리는 의식이 거행됐다. 전례원장을 맡은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교황의 얼굴에 흰색 비단 천을 덮었고, 파렐 추기경이 교황을 향해 성수를 뿌렸다.

교황 재임 시절 주조된 동전과 메달이 든 주머니와 금속 원통에 담긴 로기토 사본이 관에 담겼다.

이후 시편이 낭독되는 가운데 십자가와 교황의 문장, 교황 명과 수명(88년 4개월 4일), 재위 기간(12년 1개월 8일)이 적힌 뚜껑으로 아연이 덧대어진 관 내부를 닫았다.

마지막으로 나무로 된 관 외부까지 완전히 봉인됐다. 예식은 시편과 부활 시기 부르는 성모송인 '레지나 첼리' (Regina Caeli) 낭송으로 끝을 맺었다.

전임 교황 대부분은 편백, 납, 참나무로 된 3중관에 묻혔다. 평생 겸손과 검소를 실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소박하고 장식 없는 무덤을 만들어 달라고 유언했다.

교황은 지난 21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23일~25일 진행된 일반 조문에는 25만 명이 다녀갔다. 교황은 26일 장례 미사 이후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서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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