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내 최초 공공 독서모임 ‘힙독클럽’ 출범... 함께 읽고 경험하는 ‘서울 문화’ 자리잡길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7 18:09

수정 2025.04.27 18:09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책 읽기는 더 이상 조용하고 정적인 활동이 아니다. 서울시의 책 읽기는 힙(Hip)하고 펀(Fun)한, 누구나 즐기고 싶은 재미있는 '도시의 문화'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서울야외도서관이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책의 내용에 집중하는 도서관에 '공간'과 '경험'을 더한 서울시 대표 문화정책으로 지난해에만 5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하며 명실공히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국내 최초 공공 북클럽 '힙독클럽'을 출범했다.

지난 1일 모집 시작 2시간 만에 1만 명 정원을 마감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서울시에서 문화예술정책을 총괄하는 마채숙 문화본부장(사진)을 만나 독서와 관련한 서울시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마 본부장은 27일 "독서를 단순한 개인의 여가활동이 아닌 '도시의 문화'로 확장해 보고 싶었다"며 "책을 매개로 시민들이 느슨하게 연결되고, 함께 읽고 기록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적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힙독클럽 회원들은 함께 책을 읽거나 이동식 독서를 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독서 활동에 참여한다. 필사와 완독인증, 도서 추천 등을 통해 '독서 마일리지'를 쌓아 다양한 등급별 혜택을 누리게 된다.

마 본부장은 "조용히 책만 읽는 게 아니라 그 행위 자체를 특별한 경험과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며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독서 활동이 독서를 일상으로 확장시키고 나아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도 대폭 강화됐다. 특히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읽던 책을 보관했다가 다음 방문 시 이어서 볼 수 있는 '킵 서비스', 11개의 서가별 대표 큐레이션 도서를 방문객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퀵 서비스', 개인의 독서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북덴티티' 이벤트 등 보다 섬세한 독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 본부장은 "야외도서관 방문이 일회에 그치지 않도록, 처음 방문한 시민도, 여러 번 찾은 시민도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며 "특히 올해에는 14개 자치구에서 각 지역의 공원과 도서관 인근의 야외공간을 활용해서 주민 맞춤형 '생활권 야외도서관'이 문을 연다"고 설명했다.

책과 돗자리, 독서용 조명, 편안한 캠핑 의자 등을 세트로 구성한 이동형 야외도서관 키트 '북크닉 키트' 1000여개를 제작해 서울 전역의 학교, 문화시설 등에 보급한다. 우리동네, 내가 있는 어디든 야외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실제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시민의 독서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을 방문한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8명이(85.4%) 1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답했다.

마 본부장은 "궁극적으로는 도서관이라는 고정된 공간을 넘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 되는 '책읽는 서울, 힙독서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책을 통해 도시의 풍경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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