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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13분 영상 2개에 5억 지급"..축제 예산 3분의 1 투입한 인제군 '혈세낭비' 지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8 05:00

수정 2025.04.28 09:57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지난해 강원 인제군으로부터 지역축제 홍보영상물 제작을 대가로 5억여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제군 문화재단에 따르면 인제군은 지난해 6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지역축제 캠프레이크 페스티벌 홍보비로 더본코리아 자회사 티엠씨엔터에 5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홍보영상물을 2편 올리는 조건이었다. 해당 계약에 투입된 홍보비는 축제 전체 예산 19억5000만원의 약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계약에 따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6월9일과 7월8일 두 차례에 걸쳐 ‘몇날 며칠 고생 좀 했습니다’, ‘축제 바가지요금에 지친 사람 주목’이라는 제목으로 각 13분 안팎 영상이 올라왔다.

두 영상은 25일 기준 조회 수 86만회, 57만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영상에는 최근 불거진 '공사자재 바비큐 그릴'과 '농약 분무기 소스' 등을 쓰고 있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를 주관한 인제문화재단에는 위생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국민신문고 민원도 쏟아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군은 올해 축제는 백 대표와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지난 2023년 11월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식품에 쓸 수 없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올라온 홍성글로벌바베큐 축제 영상에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농약 분무기로 사과주스를 살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한 바비큐 그릴은 공사장 자재용으로 보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축젯날 사과 주스가 담긴 농약 분무기를 등에 진 직원이 고기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백 대표는 이를 보며 “너무 좋다”고 반긴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식품위생법 기준을 준수했다"면서도 "모든 내용에 대해 면밀히 다시 보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한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비큐 그릴 설비를 두고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로 제작돼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축제 현장에서도 '안전성 검사 완료'에 대한 홍보물을 게시해 소비자 안내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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