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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무더기 유급 코앞…정부·의대생 '동상이몽'

뉴시스

입력 2025.04.28 05:01

수정 2025.04.28 05:01

의대생 수업 복귀 여부 설문조사 진행 교육부 "자발적 수업 참여 계기 되길" 일부 의대생 "투표는 하되 수업 거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을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04.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을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04.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의대생들의 유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뚜렷한 복귀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은 가운데, 정부와 의대생 모두 수업 참여를 묻는 설문조사를 두고 서로 다른 기대와 대응 방법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의대생을 대상으로 수업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25.9%에 그쳤지만 교육부는 학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했다.

22일에는 의정갈등 이후 이 부총리와 의대생들이 처음으로 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후 교육부가 의대생 단체와 각 의대 학생회 등에 대면 회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럼에도 의대생들의 복귀는 요원한 상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실제로 돌아온 숫자 증가는 아직 미미해서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대부분의 의대가 본과 4학년의 1학기 유급 여부를 결정한다. 개강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저학년 의대생들도 5월 초중순까지 유급 시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과 별개로 올해는 지난해 '학사 유연화'와 같은 특혜 조치는 없다고 교육부와 대학이 거듭 강조한 만큼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유급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 경우 의대 모집인원 조정 취지가 무색하게 내년 2024학번과 2025학번, 20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또 한번 학생들의 복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출입기자단에 안내를 통해 "학교현장과 의료계 커뮤니티에 수업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이 대다수이나 비자발적 사유로 인해 실제 수업참여를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이에 교육부는 KAMC와 협의해 학생들의 실제적인 수업참여 의사를 확인하고자 익명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수업참여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 일부 의대생 단체는 이번 설문조사에 복귀를 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하되 행동에 있어서는 수업 거부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을 학생들에게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제77차 정기 대의원 총회를 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대생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대생들의 복귀와 미복귀자의 유급 처리를 담당해야 하는 각 대학은 마지막까지 학생 복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건국대 의대는 복귀·미복귀 학생을 위한 마음 치유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원광대 의대는 지난 21일부터 5월 16일까지 2025학년도 1학기 대학생활 적응검사를 시행한다. 대인관계, 정서안정, 학업적응, 진로적성 등 78개 영역을 온라인 조사 형태로 실시한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지난 25일 '사랑하는 동국대 의대 학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해는 학사 유연화 조치가 적용되지 않아 엄격한 학사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고, 수업 복귀 지연에 따른 유급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하루빨리 정상적인 학업으로 돌아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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