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경민 한재준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 주자로 확정됨에 따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꾸리고 본선 준비에 착수한다. 이번 선대위는 내란 종식과 성장을 위한 '통합과 유능'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권을 쥐고 선대위 구성에 나서 이르면 이날 대략적인 윤곽을 공개한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을, 최고위원들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선 캠프 확장…원조 친명계부터 신명계까지
선대위는 이 후보 경선 캠프를 확장한 능력 중심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이 후보의 경선 캠프 인사는 선대위에서도 중요한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해찬계인 5선 윤호중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자 당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3선 강훈식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친명계 핵심 3선 김영진 의원은 정무전략실장으로 경선을 뛰었다. 핵심 당직인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 밖에 친문계인 3선의 한병도 의원이 상황실장을, 재선 박수현 의원이 공보단장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4·10 총선을 거치며 등장한 신명계도 대선 국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4선 김민석 최고위원이 있다. 2023년 3월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총선에선 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조직부총장을 지내며 총선 경선을 관리한 3선 김윤덕 사무총장, 1기에 이어 2기에서 지도부로 들어간 3선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있다.
이 후보의 정치 초년기부터 함께했던 7인회도 대선에서 '레드팀'을 자처하며 이 후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병욱 전 의원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보수 인사 합류도 점쳐진다. 이미 대구·경북(TK) 출신 보수 인사인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캠프에 영입했다.
이 후보는 그간 보수 인사와 접촉면을 꾸준히 늘려왔다. 근래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의 대화하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괄선대위원장에 정세균·김부겸·이해찬 전 국무총리 하마평
총괄선대위원장은 정세균·김부겸·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여러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통합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인물로 이 후보가 최종 결정한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는 지난해 총선 당시 '공천 갈등'을 두고 파열음을 낸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다. 정 전 총리의 경우 최근 이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하며 선대위 합류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전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결과가 나오면 깨끗이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가 손잡고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도 "친명·비명·수박이니 하는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며 원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뚜렷한 역할을 하기보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국회의원은 선거 기간에 각자 자신의 지역구를 담당하게 된다. 최고위원이 광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방식이 유력하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모든 의원이 자기 지역구로 내려간다"며 "지역구 투표율을 책임지고 선거 기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달리는 걸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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