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역대 최다 대선 경선 지지율을 기록한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도 최다 득표를 노린다.
이 후보가 본선 최다 득표를 얻기 위한 전략은 '통합'이 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통합'만 14번을 언급하며 강조한 이 후보는 대선까지 한달 조금 넘게 남은 기간 범진보뿐만 아니라 범보수까지도 아우르는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마무리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89.77%라는 역대 최고 대선 경선 지지율을 기록하며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대선 경선 최고 득표율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기록한 약 84%다.
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이 후보의 다음 목표는 압도적인 대선 승리다. 이를 위해 이 대표의 눈은 87년 이후 대선에서 최다 득표 경신에 향해 있다.
앞서 최고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당시 기록한 51.55%다. 역대 대선에서 3자 구도가 많아 당선자 득표율이 50%를 넘는 경우는 박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대선에서 41.08%의 득표율을 기록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진보 진영 대통령 중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48.91%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가급적 넓고 많은 사람이 함께할 것"이라며 "국민께서 분열이나 대결보다는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범보수 진영 통합이다. 이미 조국혁신당은 진보 단일화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대선 후보를 낸 진보당과의 단일화도 큰 변수가 없다면 흡수할 것으로 예상돼 진보 세력 통합은 사실상 완수 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만약 대통령에 당선될 시 내각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어떤 인물을 쓸지 구체적으로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답했다.
선대위, 나아가 내각 구성에서도 통합과 탕평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중 보수 진영 인사들과도 만나며 향후 행보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후보는 28일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공식 행보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대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해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까지 찾으며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이 늦어지면서 이 후보의 통합 행보도 더욱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차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3차 경선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마치더라도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남아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한달 조금 넘게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을 하는 동안 범보수 진영까지 아우르는 행보에 집중해 대선 역대 최고 득표율 확보해 압도적인 승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통합, 원팀이 이번 선거의 컨셉트"라며 "모든 의원이 자기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구 투표율을 책임지고 선거 기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달리는 걸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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