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의 해킹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임직원 유심(USIM) 교체 권고에 나섰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직원에게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교체 방식을 알리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올렸다. 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등을 권고했다.
IT 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휴대전화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 NHN 등 게임업계도 이날 유사한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킹 정황을 인지하고 약 45시간 만인 20일 오후 4시 46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유심 관련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을 뿐 주소·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 정보는 탈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사례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취된 유심 관련 정보를 악용하면 복제 스마트폰을 만들 가능성 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감한 정보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어 2차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보안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심을 무료 교체에 나섰지만 확보된 유심 수는 100만 개에 그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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