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육군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7~28일 밤 동안 파키스탄군이 통제선을 넘어 이유없이 사격을 했다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측은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측 조치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군은 지난 24일과 25일 밤에 이어 나흘째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전날(27일)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통해 침입하려던 무장세력 54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파키스탄에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붓고 있는 시점에 (지하디스트들의) 이러한 행동은 이들이 누구의 조종을 받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무장세력의 배후에 인도가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번 교전은 지난 22일 인도의 '미니 스위스'라고 불리는 카슈미르 바이사란 계곡에서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6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인도는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했고, 파키스탄은 인도 항공사에 대해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인더스강 조약은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유입되는 인더스강을 방해하지 않기로 한 협정이다.
파키스탄 테러단체와 연관된 '저항 전선'(The Resistance Front)이라는 이름의 무장단체는 처음에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테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미국과 중국도 나섰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수준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모든 당사자들이 함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자제를 발휘할 것을 촉구하며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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