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1주 단계적 취득 추진
"상당기간 공동 경영권 행사" 밝혀
양사 모바일 앱 고객 370만명 달해
상품연계 서비스로 영역 확장 기대
손보사·캐피털사 인수도 속도낼듯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한다. 인수합병(M&A) 대상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다.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당기간 공동 경영권 행사" 밝혀
양사 모바일 앱 고객 370만명 달해
상품연계 서비스로 영역 확장 기대
손보사·캐피털사 인수도 속도낼듯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키로 했다.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교보생명은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후 올해 하반기 30%(의결권 지분 35.2%)를 취득하고,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공동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보험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보험계약자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키로 했다. 또 교보생명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를 합쳐 총 370만명의 금융고객 확보도 의미가 크다.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계좌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교보생명은 수신 기능을 갖춘 금융 자회사가 없다.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할 때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SBI저축은행 인수가 금융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이다.
SBI저축은행 인수로 취약점을 보완한 만큼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와 캐피털사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부문의 역량 강화를 고려한다면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 골프보험 등 손해보험 상품이나 자동차금융, 대출 등 캐피털 관련 상품을 통해 기존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오는 9월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2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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