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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진심인 만큼 선수들 치료에 온 힘" [fn 이사람]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8 18:22

수정 2025.04.29 09:55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
팀닥터 활동 등 스포츠 후원 지속
손상 치료에 대한 열정 입소문 나
부상선수 수백명에 새 생명 선물
다시 활약하는 선수들 보면 뿌듯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 바른세상병원 제공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 바른세상병원 제공

"부상 치료와 재활이 스포츠 선수의 경력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진심을 다해 치료합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28일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고등학교 대표 선수로 뛰기도 했지만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바로 그 경험이 저를 스포츠 손상 전문 의사의 길로 이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통해 각 4년씩 트레이닝 받고 전문의를 두 과 모두 취득했다. 지난 2004년 바른세상병원을 개원한 후 성남FC 팀닥터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를 후원하고 있다.



서 원장은 "스포츠 손상 치료에 대한 진심과 스포츠 후원으로 입소문을 타 많은 스포츠 선수와 트레이너들이 병원을 찾았다"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선수들이 수백명에 이른다. 그중에는 아직도 필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주치의로 선정됐고 대한축구협회 의문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서 원장은 축구에 진심이다. 그는 "축구는 의외성이 많은 스포츠다. 2대 0으로 이기고 있다가도 3대 2로 역전당할 수도 있는 스포츠"라며 "차범근 선수는 전성기 시절에 마지막 3분을 남기고 3골을 넣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스포츠가 바로 축구"라고 말했다.

스포츠에 대한 진심은 치료에서 끝나지 않았다. 바른세상병원에는 유독 축구를 좋아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이 많아 서 원장은 지난 2006년 이들을 모아 '바세FC'라는 축구팀을 만들었다. 지금은 환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병원 옥상에 푹신한 인조 잔디를 깔아 만든 미니 축구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기도 했다.

서 원장은 "지금도 매주 목요일과 주말에 경기를 한다"며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로만 구성됐지만 모두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바세FC는 매년 개최되는 성남시의사회장기 보건의료인 축구대회에서 9년 연속, 총 10회 우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바세FC는 대한민국 축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리그 'K7' 무대에 본격 합류했다. 구단주는 서 원장 본인이다. 서 원장은 "축구를 하면 체력이 향상되고 하체 근력도 좋아진다"며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진료와 수술 또는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의 각별한 축구 사랑은 후배 의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같은 꿈을 꾸는 의대생들이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조언을 구할 때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미래를 응원해준다.
그를 롤모델로 성장해 바른세상병원의 의료진이 된 사례도 있다. 최근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의료진으로 합류한 유현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전북현대유소년 축구단 출신으로, 바세FC 선수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우리 바른세상병원FC 선수들이 더 큰 무대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내고 직장생활에서 활력을 얻기 원한다"며 "이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